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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도 못 먹겠네"…한국·미국까지 달려들자 日 '한숨' [도쿄나우]
해수온 상승·해류 변화까지 겹쳐
꽁치는 어획 부진, 고등어는 쿼터 축소
가공업체 도산도 잇따라
꽁치는 어획 부진, 고등어는 쿼터 축소
가공업체 도산도 잇따라
17일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도요스시장의 8월 중순~9월 초 생꽁치 도매가격은 1㎏당 평균 약 3645엔으로 전년 동기의 3.3배까지 올랐다. 홋카이도 하나사키·앗케시·구시로 등 3개 시장의 8월 취급량이 전년보다 70%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도쿄의 생선가게에서는 중형 꽁치 한 마리가 480엔, 대형은 700엔에 팔리고 있다. 일본 수산청은 올해 일본 근해로 들어오는 꽁치가 지난해보다 적고 크기도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꽁치 어획량은 2008년 34만3225톤을 정점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도 6만4738톤에 그쳤다.
고등어 사정도 비슷하다. 일본이 수입하는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 가격은 올해 5월 1㎏당 885엔으로 1년 전의 1.5배, 5년 전의 3배 이상으로 뛰었다. 도쿄의 한 슈퍼에서는 노르웨이산 소금고등어 반마리 가격이 4~5년 전 약 300엔에서 최근 약 500엔으로 올랐다.
고등어는 세계적인 공급 부족과 엔저가 동시에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일본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노르웨이는 자원 관리를 위해 어획쿼터를 대폭 줄였다. 2025년 약 16만5000톤이던 어획 가능량은 올해 약 7만9000톤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과 한국, 동유럽, 아프리카까지 고등어 구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고등어 거래가 달러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일본의 구매력이 약해졌다. 수산업계에서는 “어획쿼터 축소와 엔저의 이중고”라는 말까지 나온다.
국산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어렵다. 일본산 태평양고등어 어획량은 2020년도 약 37만톤에서 2024년도 약 8만톤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꽁치 역시 오야시오 해류 약화와 홋카이도 동쪽 수온 상승, 먹이인 플랑크톤 감소 등 해양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료값 급등은 수산가공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고등어 통조림 업체들은 올해 가격을 잇따라 올렸고, 고등어 가공 등을 하는 수산업체의 도산은 지난해 46건에 이어 올해 1~7월 이미 29건에 달했다.
한때 값싸고 쉽게 먹을 수 있었던 꽁치와 고등어가 동시에 비싸지면서 일본의 ‘대중 생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저와 어획량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 생선이 일상적인 반찬이 아니라 백화점 식품관이나 선물용에 가까운 고가 식재료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