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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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남겨둔 선불충전금 잔액부터 잊고 지낸 예·적금까지. 목돈을 찾을 일이 많은 연말을 앞두고 그간 방치돼 있던 숨은 돈을 찾는 방법에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주요 핀테크 업체들은 장기간 쓰지 않은 선불충전금을 고객에게 먼저 안내해 돌려주는 선제적 환급 절차에 돌입했다. 이를 포함해 금융권에 흩어져 있는 ‘장롱 계좌’ 속 자산까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잠자는 선불금 주인 찾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 확대로 페이·머니형 선불충전금 규모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대형 핀테크 3사의 일평균 선불 이용액은 2021년 5317억원에서 2025년 1조1155억원으로 불어났다. 선불충전금 잔액도 같은 기간 5919억원에서 9648억원으로 급증했다.

충전해놓고 잊은 선불금만 250억…잠자는 돈 찾아가세요
충전 후 잊혀진 돈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핀테크 3사에 방치된 장기 미사용 선불충전금은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보유 사실을 잊은 금융소비자는 176만 명에 달한다. 페이·머니형 선불충전금은 유효기간이 통상 10년이거나 아예 없는 편이다. 만료 시점이 임박할 때까지 약 10년간 금융회사가 통지할 의무가 없다. 이 같은 구조가 장기 미사용 선불충전금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런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금융당국과 핀테크 3사는 숨은 선불충전금을 찾아주는 제도를 지난달 19일부터 시행했다. 카카오페이는 1년 이상 결제 및 송금 이력이 없는 이용자의 경우 잔액이 1원만 있어도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보낸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2년 이상 쓰지 않았고 잔액이 1000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네이버톡톡과 앱 푸시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린다.

환급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지금까지는 충전금을 돌려받으려면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환급 메뉴를 직접 찾아 헤매야 했다. 앞으로는 통지 메시지를 확인한 뒤 로그인하면 송금 및 환급 화면으로 바로 넘어간다. 여기서 본인 계좌를 선택하고 금액을 입력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은행 계좌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는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용자 통지는 각사의 공식 채널로만 발송된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에서 환급을 사유로 계좌 정보 등을 요구하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3억개 넘긴 장롱 계좌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기존 금융회사에 있는 휴면 자산 규모는 훨씬 방대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6440만 개)과 비교해 약 30% 증가했다. 국민 1인당 평균 6~7개의 잠자는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묶여 있는 금융자산 잔액 규모만 14조1857억원에 달한다. 예·적금이 7조4342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크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이 5조6887억원이다. 상호금융(1조6671억원)과 저축은행(784억원)이 뒤를 이었다.

사고 발생 후 3년이 지나도록 청구하지 않아 ‘휴면 상태(청구권 소멸시효 완성)’가 된 미청구 보험금은 5조1895억원으로 파악됐다. 증권사 계좌에 방치된 휴면 자산도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휴면성 증권계좌는 2021년 말 7311만 개에서 작년 말 1억992만 개로 급증했다. 과거 공모주 청약 열풍 당시 개설한 계좌에 소액이 남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고객에게 환급한 휴면 자산은 5488억원(약 830만 계좌)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소비자가 스스로 자산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에 접속해 ‘내 계좌 한눈에’ 메뉴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에 ‘어카운트인포’ 앱을 설치하면 흩어진 미사용 계좌와 휴면 자산을 한 번에 조회하고 환급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가 정기적으로 흩어진 자산을 확인하고 회수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