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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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도 거듭 오르고 있다. 이제는 연 4%대 금리를 내건 정기예금과 연 10% 이상의 금리를 주는 적금을 발견하는 게 어렵지 않다. 자산을 안전하게 불리려는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쏠쏠한 수익을 낼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평가다. 증시 조정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음을 고려하면 예·적금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 은행 정기예금 年 4% 시대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달 ‘THE든든예금’의 최고금리(1년 만기)를 연 3.85%에서 연 4.1%로 올렸다. 비슷한 시기 전북은행도 ‘JB 123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93%에서 연 4.1%로 높였다. SC제일은행, 부산은행, 제주은행도 최고금리가 연 4.05%인 정기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5대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최고 연 4%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별상품인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지난달 말 평균 연 3.6%까지 올랐다. 하반기 들어서만 0.4%포인트 상승했다.
연 4% 예금·연 10% 적금…다시 은행으로 돈 몰린다
3개월만 넣어도 연 3%대 중반의 금리를 받는 예금도 수두룩하다. 경남은행(최고 연 3.65%)과 부산은행(연 3.5%), 수협은행(연 3.5%)이 최고금리를 연 3.5%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케이뱅크(연 3.45%)와 카카오뱅크(연 3.4%)는 별도 조건 없이 연 3.4%대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이 이달 말까지 2조원 한도로 판매하는 단기 예금인 ‘우리 369 정기예금’의 3개월 만기 기준 금리도 연 3.4%다.

증시가 반등하면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6.1%(1년 만기)의 수익률을 적용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6-20호’를 오는 10일까지 판매한다. 투자기간 코스피200 지수가 20% 넘게 오르지만 않으면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코스피200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상한선을 넘으면 수익률은 연 3.6%로 결정된다. ELD는 그동안 기초자산의 가치가 상한선을 웃돌면 연 1~2% 수준의 최저 수익률을 적용한다는 ‘녹아웃’ 조건이 투자 장벽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엔 최저 수익률을 높이는 식으로 구조를 보완한 상품이 많아졌다.

◇ 적금은 10%대 금리 줄이어

저축으로 목돈을 만들려는 사람을 겨냥한 고금리 적금도 적지 않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최고금리가 연 15%인 ‘핑크스파이더스 V6 적금’을 내놨다. 1년 만기에 기본금리는 연 4%다. 여자 프로배구팀인 흥국생명이 총 36경기로 치러지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승을 거둘 때마다 0.2%포인트씩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플레이오프 진출(0.8%포인트), 챔피언결정전 진출(1%포인트), 최종 우승(2%포인트)을 달성하면 금리가 더 얹어진다.

국민은행의 ‘KB카드쓰담적금’은 6개월 만기에 최고 연 12%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2%로 KB국민카드 이용실적과 급여 이체, 은행 계좌 잔액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우리은행의 우리금융 다함께 적금(연 9%)과 신한은행의 운동화 적금(연 8%)도 신규고객, 카드 이용실적 등의 요건을 총족하면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비교적 많은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면 카카오뱅크의 AI 목표적금도 고려할만하다. 3개월부터 12개월 사이에서 만기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적금으로 월 최대 100만원씩 넣을 수 있다. 매월 납입해 만기에 목표한 금액을 모으기만 하면 연 5%의 금리(기본금리 연 3%)를 준다. 반대로 소액 적립을 원한다면 1개월 만기 초단기 적금이 잘 맞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이 최근 선보인 ‘OK마이펫적금’은 33일간 매일 1만원씩 넣을 수 있는 적금으로 30차례 입금하면 연 11%의 금리를 적용한다. 마케팅 동의를 하고 적금 계좌의 별명을 등록하면 2%포인트씩 우대금리가 더해져 연 15%의 금리를 받는다.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31일 적금’은 31일간 매일 돈을 넣기만 하면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루 납입한도는 5000원이다.

◇ 증시 조정에 예·적금 더 늘어날듯

증시가 뚜렷한 반등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시중자금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30조4880억원으로 9월 말보다 약 24조원 늘었다. 8월 1000조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적금 잔액도 47조1392억원까지 늘었다. 8월 말 45조757억원까지 줄었지만 그 후 고금리 상품 판매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9일 88조7133억원까지 줄었다. 코스피 지수가 5000대로 추락한 여파로 한 달 만에 약 16조원이 유출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자금을 운용하면서 금융시장 변화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