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편든 오바마, 서민 식당은 비웃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만한 말을 했다. 민주당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대중 레스토랑 체인)를 연 듯 꾸몄다”고 조롱했다.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사회주의자 앤지 닉슨도 지지했다. 노동자를 잊지 않았다는 민주당이 대중 외식 체인을 비웃다니. 200여 개 매장의 손님이 촌스럽다는 건가.

오바마는 민주당이 사회주의로 기우는 것을 막지 않고 오히려 힘을 보태고 있다. 닉슨은 급진적인 공약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 덕분에 민주당 경선에서 이겼다. 닉슨은 보육료 무료화, 부유층 재산에 5%의 세금을 매겨 연 소득 15만달러 미만 가구에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 등을 내걸었다. 부자에게서 돈을 거둬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노골적인 사회주의 정책이다. 경제에 해를 끼칠 정책인데도 오바마는 “평범한 사람들이 옳은 일을 위해 나설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며 닉슨을 지지했다.

오바마는 한때 “공화당 주도, 민주당 주도 없다”고 했다. 진보 의제를 감춘 말이었다. 민주당 원로이자 마지막 인기 대통령인 그는 당을 생산적인 길로 이끌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 이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다.

앤트로픽이 인류 종말을 부르지는 않는다

인공지능(AI)이 찾은 웹사이트의 ‘PHP’ 보안 취약점에 세계가 술렁인다. 하지만 AI가 스스로 발전해 하루아침에 인간을 지배하리라는 공상과학식 공포와는 다르다. AI 훈련에는 반도체와 전력이 필요하다. 폭주는 자원 부족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 앤트로픽은 기업공개(IPO) 서류에서 ‘인류 멸망의 위험’을 경고했다. 주식을 사면 돈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인류가 멸망한다면 안 산다고 살아남겠는가.

진짜 쟁점은 정부의 통제다. 앤트로픽이 ‘미토스’ 모델 출시를 보류한 뒤 워싱턴의 개입이 커졌다. 앞으로 최첨단 AI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게 될 것이다. 인간은 똑똑하면서도 주변 사람의 생각에 휩쓸리기 쉽다. 챗봇이 사회 전체의 판단력을 높여준다면 그것은 우리가 놓친 더 큰 AI 혁명일지 모른다. 민주주의가 여러 위기에 직면한 지금, 그런 도움이 절실하다.

한때 지도자들은 책임이란걸 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경쟁자 가디 아이젠코트는 “잘될 때는 공을 세운 사람을 앞세우고, 잘못될 때는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젠하워 장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실패할 경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성명을 미리 써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경선 패배 뒤 참모들에게 “내 책임”이라고 했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재선 도전이 실수였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가자지구로 카타르 자금이 들어가도록 해놓고도 책임을 회피했다. 1973년 4차 중동전쟁 뒤 조사에 협조하고 사임한 골다 메이어 전 이스라엘 총리와 대조적이다.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는 나약한 지도자는 고위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이스라엘 국민뿐 아니라 미국인도 더 나은 지도자를 누릴 자격이 있다. 여론조사대로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를 심판한다면 그는 어떻게 반응할까.

▶ 주간 THE WALL STREET JOURNAL 전문 보기
https://www.hankyung.com/tag/이번주-WSJ

정리=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