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湯에서 찾은 사우나, 남다른 휴식
"땀만 빼던 목욕탕은 잊어라"
사우나가 바꾼 글로벌 웰니스
온탕·한증막 등 목욕문화 보유한 韓
유럽·美는 사교 즐기는 '소셜 사우나'
'프라이버시 중시' 호주는 무인 운영
나라마다 기대하는 경험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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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목욕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한국에 선 낯선 얘기가 아니다. 널찍한 온탕과 냉탕, 건식·습식 한증막은 익숙한 풍경이다. 소금·옥·열 사우나처럼 다양한 시설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한국 목욕탕이 청결과 위생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해외에서는 익숙한 사우나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즐긴다는 점이 흥미롭다.
목욕탕에서 소셜 클럽으로
한국 목욕탕의 특징은 대중성이다. 남녀 공간을 분리하고 수영복 없이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냉탕 온도는 대체로 17~20도다. 서울에서는 호텔 회원제 사우나가 고급화된 시장을 형성하지만 지방에는 여전히 대규모 전통 목욕탕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강원 태백호텔 태백사우나는 좌식 세신 공간 약 50석, 샤워 부스 20여 개에 보석·소금 사우나 등 40~90도의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같은 사우나, 다른 휴식
옆 나라 일본에서는 사우나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하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프라이빗 사우나가 주목받았고 사우나를 소재로 한 만화 ‘사도(サ道)’도 젊은 층의 관심을 높였다. 일본 사우나 문화의 핵심은 ‘도토노우(ととのう)’다. 고온 사우나와 냉탕, 외기욕을 반복한 뒤 느끼는 상쾌하고 이완된 상태를 뜻한다. 오사카의 ‘데세(DESSE)’와 도쿄의 ‘사우나 도쿄(SAUNA TOKYO)’는 도토노우를 위해 다양한 온도의 시설과 시간제 이용 방식을 결합해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사우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뷰티·헬스케어를 결합한 웰니스 시설부터 독자적 프로그램을 내세운 브랜드형 사우나, 호텔과 주거시설 가치를 높이는 공간 전략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오래된 동네 목욕탕의 가치를 잊을 필요는 없다. 넓은 탕과 다양한 한증막, 세신 문화,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위기는 한국만의 자산이다. 해외에서는 새로운 사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설계하지만 한국의 동네 목욕탕은 오래전부터 그런 역할을 했다. 어쩌면 한국 사우나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 미처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목욕탕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김한균 웰니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Wave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