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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술'…50년 전 추억까지 깨웠다
복고 바람 '술술'…50년 전에도 국산 하이볼 있었다
캪틴큐의 부활, 다시 만나고 싶은 그 시절 술
佛 코냑 꿈꾼 '나폴레온'
70년대 하이볼 레시피 제안
'특급 양주' 베리나인 골드
스카치 원액 30% 들어가
최백호 노래에도 등장한
6070세대 '도라지 위스키'
길벗·드슈 등 우리말 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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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코냑 꿈꾼 '나폴레온'
70년대 하이볼 레시피 제안
'특급 양주' 베리나인 골드
스카치 원액 30% 들어가
최백호 노래에도 등장한
6070세대 '도라지 위스키'
길벗·드슈 등 우리말 술도
50년 전 하이볼 ‘나폴레온’
더 흥미로운 것은 당시 광고다. 진저에일과 1 대 3으로 섞고 얼음을 넣어 마시라는 레시피를 소개했다. 요즘 유행하는 하이볼을 이미 50년 전에 제안한 셈이다. 이후 국순당으로 넘어가 2009년 ‘나폴레온 로얄’로 재출시됐지만 2010년대 후반 다시 사라졌다.
성공의 상징 ‘베리나인 골드’
당시 원액 30% 이상은 ‘특급 위스키’로 불렸다. 베리나인 골드는 1980년대 초반 특급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누렸다. 1980년 8월 가격은 700mL에 1만5650원. 소주 약 60병 값이었다. 캪틴큐가 젊은이들의 작은 사치였다면 베리나인 골드는 아버지 세대의 성공을 상징하는 술이었다. 백화양조는 이후 원액 100%의 ‘베리나인 골드 킹’까지 내놨지만 OB씨그램의 ‘패스포트’에 밀렸다. 회사는 1985년 말 두산에 인수됐고, 주류 사업은 2009년 롯데로 넘어갔다.
이름과 다른 ‘도라지 위스키’
주정에 일본산 위스키 향료와 색소를 섞은 술이었다. 그래도 ‘문화인의 양주’라는 광고와 함께 큰 병 170원, 작은 병 100원에 팔렸다. 다방에서는 차에 몇 방울을 떨어뜨린 ‘위티(whisky tea)’가 고급 메뉴로 통했다. 원액이 들어간 위스키에 밀려 1976년 사라졌지만, 노래 속에서는 여전히 살아 있다. 40~50대보다 60~70대에게 더 익숙한 술이다.
우리말을 붙인 ‘길벗’
인삼 넣어 해외 겨냥 ‘진생’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술도 있었다. 1970년대 정부가 주류 수출 실적에 따라 위스키 원액 수입을 허가하자 백화양조는 ‘진생 위스키’를 내놨다. 위스키 원액과 주정에 인삼 뿌리를 통째로 넣어 우려낸 술로, 주세법상 인삼주로 분류됐다. 진로의 ‘에릭사’도 비슷한 제품이었다. 시장 반응은 미미했지만 한국적 재료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고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런 술들이 수십 년이 지나 다시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의 맛이 뛰어나서라기보다 술에 얽힌 기억과 이야기가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캪틴큐의 부활은 오래된 브랜드가 오늘날의 콘텐츠와 만나 새로운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다음 복고 열풍의 주인공도 한때 흔하게 마시다가 어느새 사라진 술 가운데 있을지 모른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 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Wave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