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데님·액티브웨어 첫 진출…매출·이익 개선될 것"
"데님과 액티브웨어(스포츠의류)에 새로 진출해 매출과 이익을 높일 계획입니다."

한세실업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세예스24그룹이 2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연 '2026 글로벌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익을 많이 내고 싶지만 미국 경기와 환율, 바이어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데님 카테고리와 액티브웨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세그룹은 이날 '2032년 그룹 전체 매출 6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의류 제조업의 글로벌 생산망을 고도화하고 출판·문화·자동차 부품 사업을 키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와 주력 계열사 한세실업은 향후 3년간 최소 배당금도 제시했다. 상반기 실적 회복을 발판으로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세실업 "데님·액티브웨어 첫 진출…매출·이익 개선될 것"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패션, 문화, 교육,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일상과 산업의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032년 연결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2년까지 연 평균 8% 성장할 때 6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데 각 계열사들이 다 맞출 수 있는 숫자"라며 "수익성은 전 사업부문에서 개선해야겠지만 특히 한세엠케이에서 비용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 매출 3조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실적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7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403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213억원과 비교하면 약 2.9배다. 영업이익률도 약 1.3%에서 3.5%로 증가했다.

한세실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한세모빌리티의 흑자 전환, 동아출판의 신간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석환 부회장은 “수익성 정상화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아시아·미주·중남미·유럽 등 4개 권역, 16개국에 구축한 판매·생산·연구개발(R&D) 거점도 강조했다.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핵심 계열사인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한세실업은 생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고, 영업이익은 46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R&D 네트워크 확장과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 강화, 수직계열화 완성, 제품군 확대를 4대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올해 4분기 본격 가동하는 과테말라 생산공장은 중장기 수익성을 좌우할 주요 투자로 꼽힌다. 김익환 부회장은 “원사·편직·염색·가공·봉제로 이어지는 전 공정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며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과 납기·원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차별화된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테말라 공장에선 기존 중남미에서 생산하지 않았던 액티브웨어를 생산해 미국 등으로 빠르게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액티브웨어, 데님웨어 등으로 신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세실업은 2013년 베트남 원단회사 칼라앤터치(C&T) 인수로 아시아에서 원단부터 봉제까지 이어지는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과테말라 프로젝트는 이 같은 공정 통합을 중미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외부 조달 의존도를 낮추고 공정 간 연계를 강화하면 납기 관리와 원가 통제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것.
한세실업 "데님·액티브웨어 첫 진출…매출·이익 개선될 것"
ODM 경쟁력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김익환 부회장은 "최근 바르셀로나 한복판에 디자인 사무실을 열었는데 유럽 바이어와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면서 미국 바이어에게도 트렌디한 유럽 스타일을 더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류 바이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점점 우리같은 전략적 벤더에게 디자인 기능을 넘겨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문화 부문은 기존 콘텐츠 경쟁력에 AI와 데이터를 접목한다. 동아출판은 올해 교육 콘텐츠 매출이 1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에 따르면 전국 중학생의 95.4%가 동아출판 교과서를 사용하고, 새 교육과정 중학교 영어·수학 교과서 점유율은 1위다. 누적 판매량이 각각 400만 부, 500만 부인 ‘빠작’과 ‘하이탑’을 비롯한 참고서 브랜드도 집중 육성한다.

예스24는 올해 연간 매출을 62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2400만 회원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추천을 고도화하는 AI 커머스 전략을 추진한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연말에는 동아출판 참고서에 AI 튜터를 접목한 디지털 참고서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 내 교육 콘텐츠와 유통 플랫폼을 결합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과 서비스 차별화도 추진한다. 김석환 부회장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AI 회사에 오랜 기간 투자하면서 예스24에 개인 맞춤형 AI를 도입하고 있다"며 "향후 예스24, 동아출판, 한세모빌리티 등의 현장 데이터를 분석, 적용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송 경쟁력도 강화한다. 예스24는 하반기 스마트 물류센터를 열어 연간 3000만 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할 예정이다. 자동화가 물류 효율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의 기대다. 다만 디지털 서비스와 물류시설 투자가 수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이용자 확보와 운영 안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세모빌리티는 해외 현지 생산 확대를 성장 축으로 삼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다. 북미 체스터필드 공장 확장 이전과 함께 지난 13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에 100% 출자 자회사 투란 공장을 준공했다. 30년 넘게 이어온 우즈오토 대상 자동차 부품 공급 사업을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투자다.

대지 2만㎡ 규모의 투란 공장은 다마스·라보·코발트에 들어가는 제동·조향 부품을 연간 31만 대 규모로 조립·공급한다. 한세모빌리티는 40년간 축적한 핵심 부품 양산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한 로봇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주주환원정책은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26~2028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40% 이상을 배당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 500원을 유지한다. 한세실업도 같은 기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600원으로 확대한다. 김석환 부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래 17년 연속 배당을 지급해왔다”며 “중장기 정책을 통해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지주사의 배당 기준은 연결 순이익이 아니라 관계사에서 받는 배당수익이다. 계열사의 이익 창출력과 배당 여력이 지주사의 환원 기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룹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73.3%, 3년 연속 ESG 종합 A등급 등 지속가능경영 성과도 제시했다.

호찌민=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