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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색 대체 왜 이래?"…'역대급 늦더위'에 난리 난 농가 [도쿄나우]
"10월말에도 30도 찍었다"
'역대급 늦더위'에 日 먹거리 비상
포도 착색 막는 고온일 ‘0일→43일’
장마·늦더위에 깊어지는 농가 시름
'역대급 늦더위'에 日 먹거리 비상
포도 착색 막는 고온일 ‘0일→43일’
장마·늦더위에 깊어지는 농가 시름
일본에서 10월 하순에도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을 먹거리가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다. 포도는 제 색을 내지 못하고, 배는 햇볕에 타며, 쌀은 낟알이 하얗게 변하는 등 품질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기록적인 가을장마와 이례적인 늦더위가 잇따르면서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재팬은 고구마·배·포도·쌀 주요 생산지의 2016~2025년 기상 데이터를 반세기 전인 1966~1975년과 비교한 조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각각 가고시마·지바·야마나시·니가타현이다. 분석 결과 농작물의 생육과 품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고온에 노출되는 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 착색 방해하는 고온일, 0일에서 43일로
변화가 두드러진 품목은 포도다. 포도는 성숙기에 기온이 2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열매의 착색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야마나시현에서 7~8월 하루 평균기온이 27도 이상인 날은 1966~1975년 평균 0일이었지만, 2016~2025년에는 평균 43일에 달했다.쌀 주산지인 니가타현에서도 8월 일평균기온이 27도 이상인 날이 같은 기간 평균 4일에서 22일로 늘었다. 벼는 이삭이 나온 뒤 고온에 노출되면 전분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쌀알이 하얗고 탁해지는 ‘백미숙립’이 발생하기 쉽다.
고구마 주산지 가고시마현에서는 6~10월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이 평균 67일에서 90일로 증가했다. 고구마는 고온에서 생육이 부진해져 크기가 작아지거나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배 역시 30도 이상에서 변색이나 과육 손상 위험이 커진다. 지바현에서는 같은 기간 30도 이상인 날이 반세기 전보다 약 한 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월엔 기록적인 비, 10월엔 관측 사상 가장 늦은 더위
올해 가을 날씨도 크게 출렁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를 포함한 동일본 태평양 쪽의 9월 강수량은 평년의 236%로, 1946년 지역별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가장 많았다. 일조시간은 평년의 46%에 그쳐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가을장마 전선이 혼슈 부근에 장기간 정체한 가운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된 영향이다.10월 초·중순에는 맑은 날씨가 돌아왔지만 이후 이례적인 고온이 나타났다. 지난 21일 도쿄 도심의 최고기온은 30.3도로 관측 사상 가장 늦은 ‘한여름날’(최고기온 30도 이상)을 기록했다. 도쿄에서 10월 하순에 30도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같은 날 오사카와 나고야 등을 포함해 전국 157개 관측지점에서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랐다.
도쿄가 속한 간토·고신 지역의 10월 14~27일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3도 높았다. 하순에는 서일본을 중심으로 비가 다시 늘었다. 서일본의 22~26일 강수량은 평년 같은 기간의 443%에 달했다. 장기간의 비와 일조 부족에 이어 고온과 강수가 엇갈리는 날씨가 나타난 것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