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 몰랐다"…삼전닉스 공급사 CEO 놀라게 한 '이것' [도쿄나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둔 일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을 또다시 크게 높였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까지 늘면서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을 넘어선 ‘메가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어드반테스트는 28일 2027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8% 증가한 7415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815억엔 높고, 시장 예상치 평균인 6787억엔도 웃도는 규모다. 지난 7월 순이익 전망을 1945억엔 올린 데 이어 두 번째 상향 조정이다.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8630억엔,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9670억엔으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보다 각각 1490억엔, 1210억엔 높였다. 이날 함께 발표한 2026년 4~9월 매출은 8452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고, 순이익은 3680억엔으로 2.2배가 됐다.

실적 전망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AI 에이전트용 CPU 수요다. 더글러스 라피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설명회에서 “AI 관련 반도체 시장은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고성장 국면에 있다”며 “AI 에이전트에 따른 CPU 수요 증가가 이 정도로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의 지시로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에는 연산 순서를 정하고 처리를 제어하는 CPU가 필수적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GPU에 집중됐던 AI 반도체 수요가 넓어지면서 CPU가 GPU와 맞춤형 반도체(ASIC)에 이은 세 번째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주력인 테스트시스템 사업의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보다 1395억엔 높인 1조7145억엔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68%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약한 시스템온칩(SoC)용 매출은 7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어드반테스트는 증산에도 속도를 낸다. 이번 회계연도까지 SoC용 검사장비 생산능력을 연간 50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2028~2029년 연간 1만 대로 늘리려던 계획도 대폭 앞당길 방침이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내년 3월 24일까지 최대 2800억엔을 들여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100만 주를 한도로 자사주를 매입한다. 중간배당은 주당 49엔으로 전년 동기 29엔보다 늘렸다. 최근 AI 과잉투자 우려로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 정규장 종료 후 실적 발표에 사설거래시스템(PTS)에서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종가 대비 6% 넘게 오르기도 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