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골프존카운티 감포 시그니처홀인 인코스 7번홀 /경주=최혁 기자
경북 경주시 골프존카운티 감포 시그니처홀인 인코스 7번홀 /경주=최혁 기자
리조트·골프장 운영사 더시에나그룹이 전국 20여개 골프장을 거느린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 골프존카운티를 인수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시에나·씨엘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전날 MBK파트너스와 골프존카운티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서 차입금을 포함한 골프존카운티 기업가치(EV)는 1조8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다. 매각 주관은 모건스탠리와 삼정KPMG가 맡았다.

골프존카운티 최대주주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로, 지분 68.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31.6%는 골프존그룹의 지주회사인 골프존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MBK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에 투자하며 당시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라 골프존홀딩스 보유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을, 골프존홀딩스는 MBK와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지분을 함께 팔 수 있는 태그얼롱(공동매도참여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서 MBK가 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더시에나 컨소시엄은 골프존카운티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된다.

더시에나그룹은 골프존카운티 경영권을 놓고 2대주주 골프존홀딩스와 치열한 경합 끝에 승기를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시에나 컨소시엄과 골프존홀딩스 등 사실상 2파전으로 진행된 막판 경쟁 입찰에서 보다 더시에나 측이 매각 측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시에나그룹은 지난해 애경그룹 계열사인 애경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던 중부CC를 인수하는 등 골프장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에서 22개 코스, 총 478개 홀을 운영 중인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다. 전체 운영 홀 중 333개 홀은 골프존카운티 및 계열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145개 홀은 제3자로부터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 기준 약 190만 명의 누적 등록 이용자를 보유한 선도적 골프장 온라인 예약 애플리케이션 ‘티스캐너’를 운영하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골프존카운티의 이 같은 시장 지위는 2018년 이후 이어진 MBK 파트너스의 적극적인 투자와 전방위적인 네트워크 확대 전략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투자 당시 5개였던 운영 골프장을 공격적인 볼트온(동종기업 추가 인수) 전략을 통해 22개로 늘리며 규모의 경제를 완성했다.

MBK 투자 기간 골프존카운티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2017년 49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5년 2852억 원으로 5.8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억 원에서 811억 원으로 6.7배 급증했다. 국내 골프장 산업의 기업화 및 선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