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 지분이 40%를 웃돌아 당장 경영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칼 지분 더 산 호반, 최대주주로 올라섰나
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분 추가 매입으로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공정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를 하고 있다. 한진칼은 실제 최대주주가 바뀌었는지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했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10일 기준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20.57%)과의 격차는 0.42%포인트에 불과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했다.

호반그룹은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지분 취득 목적은 바뀌지 않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것은 최대주주 변경 여부를 확인받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당장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 등 조 회장 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류되는 주주 지분율을 더하면 46.05%에 달한다. 호반그룹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다만 장기적으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산은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존 우호 주주의 입장이 달라질 경우 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조 회장은 2019~2020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이사 후보 추천이나 주주 제안 등 경영 참여 움직임을 보이는지가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유오상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