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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만 잘 나간다"…대만 '네덜란드병' 논란
"반도체 쏠림에 다른 산업 쇠퇴"
"전통 제조업도 AI 수혜" 반론
"전통 제조업도 AI 수혜" 반론
“대만 경제는 성공에 치여 죽어가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리샤 가르시아-헤레로는 2024년 한 세미나에서 대만이 ‘네덜란드병’에 걸렸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보다 반도체 쏠림이 심한 대만에서 네덜란드병은 오랜 논쟁거리다. 과도한 반도체 의존이 나머지 산업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 6월 “현재 대만의 경제 발전은 네덜란드병 현상과 다르다”는 공식 보고서를 냈다. 네덜란드의 전통 제조업은 천연가스산업과 연관성이 부족해 기술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대만은 다르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대만의 전통 제조업은 인공지능(AI) 생태계에 통합되며 계속해서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TSMC의 반도체 제조에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의 장비와 소재 수입이 필수적이어서 자원 수출국처럼 일방적인 외화 유입만 발생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대만 중앙은행이 네덜란드병 우려에 대해 반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논쟁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수출 쏠림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전자부품과 서버 등 정보통신 제품의 수출 비중은 2021년 52.3%에서 올해 1~9월 79%로 높아졌다. 반면 공작기계 수출은 3년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9월에도 1.9% 줄었다. 금속제품(-2.1%), 플라스틱·고무(-8.1%) 등 다른 산업의 부진도 뚜렷하다.
대만 중앙은행은 전통 제조업의 부진이 중국의 저가 공세와 미국 관세, 수요 둔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가 성장할수록 다른 산업의 퇴조가 뚜렷해져 당분간 네덜란드병 논란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틱시스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리샤 가르시아-헤레로는 2024년 한 세미나에서 대만이 ‘네덜란드병’에 걸렸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보다 반도체 쏠림이 심한 대만에서 네덜란드병은 오랜 논쟁거리다. 과도한 반도체 의존이 나머지 산업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 6월 “현재 대만의 경제 발전은 네덜란드병 현상과 다르다”는 공식 보고서를 냈다. 네덜란드의 전통 제조업은 천연가스산업과 연관성이 부족해 기술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대만은 다르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대만의 전통 제조업은 인공지능(AI) 생태계에 통합되며 계속해서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TSMC의 반도체 제조에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의 장비와 소재 수입이 필수적이어서 자원 수출국처럼 일방적인 외화 유입만 발생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대만 중앙은행이 네덜란드병 우려에 대해 반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논쟁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수출 쏠림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전자부품과 서버 등 정보통신 제품의 수출 비중은 2021년 52.3%에서 올해 1~9월 79%로 높아졌다. 반면 공작기계 수출은 3년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9월에도 1.9% 줄었다. 금속제품(-2.1%), 플라스틱·고무(-8.1%) 등 다른 산업의 부진도 뚜렷하다.
대만 중앙은행은 전통 제조업의 부진이 중국의 저가 공세와 미국 관세, 수요 둔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가 성장할수록 다른 산업의 퇴조가 뚜렷해져 당분간 네덜란드병 논란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