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지출 증가세에 힘입은 결과다. 실질 국내 총소득도 약 4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약 4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1.0%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8월 한은이 전망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0.3%)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가 모두 줄어 0.2% 감소한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어 0.7%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위주로 4.1%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가 늘어 2.3%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늘었다. 수입도 원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입과 수출이 함께 늘어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을 0.1%포인트 끌어올렸다.

정부의 기여도는 0.8%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0.2%포인트)의 네 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위주로 3.7% 늘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어 2.0%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5.9%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사업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위주로 0.2% 늘었다.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3분기보다 18.8% 급증했다. 2분기(15.7%)보다 크게 올라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