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양궁화 탄생…韓 금메달 이끌었죠"
“양궁화를 신고 처음 활을 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아마 모든 선수가 그랬을 거예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2개의 금메달을 낚으며 활약한 이우석 선수(29·왼쪽)는 26일 인터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대한민국 양궁 선수단 전원이 세계 최초의 양궁화 ‘아처삭스’를 처음 신고 출전했던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한국 양궁은 금메달 5개로 전 종목을 석권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양궁화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이 선수는 설명했다. 아처삭스를 개발한 코오롱스포츠는 대회 시즌에 맞춰 신제품 ‘아처삭스2’를 내놨다. 그는 “양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발의 중요성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대회 기간 일본이 태풍 ‘수리개’의 영향권에 들어 바람이 유독 강하게 불었는데, 몸 전체가 덜 흔들리게 잡아주는 아처삭스가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을 1년여 앞둔 2023년, “골프화, 테니스화는 있는데 왜 양궁화는 없나”라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한마디에 아처삭스 개발이 시작됐다. 양궁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신발이 중요한 종목이다. 발끝이 0.1㎜라도 미세하게 흔들리면 몸 전체에 파장이 가기 때문이다.

2세대 아처삭스는 1세대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기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러닝화 개발에 주로 쓰인 독일 지브리스 사의 보행 안정성 분석기를 활용해 활을 쏘기 전과 서 있을 때, 활을 쏘는 순간과 쏜 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족저압을 측정·분석했다.

솔(밑창)은 접지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솔 전문 기업인 이탈리아 비브람사와 협력해 아처삭스 맞춤형 솔을 개발했다. 아처삭스를 개발한 이현기 코오롱스포츠 풋웨어 사업부 리드(오른쪽)는 “잔디, 흙, 모래, 우레탄 등 어떤 지형에서도 미끄러지는 걸 막아주는 최적의 패턴을 고안했다” 고 강조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