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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넘어 미식…백화점 식품관 전쟁
롯데 잠실점 10년만에 리뉴얼
현대·신세계도 잇달아 재단장
'미식'이 새로운 집객 경쟁력
유명 맛집 앞세워 재방문 유도
현대·신세계도 잇달아 재단장
'미식'이 새로운 집객 경쟁력
유명 맛집 앞세워 재방문 유도
◇잠실 롯데 3400평 ‘미식 공간’으로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본관 지하 1층 식품관을 전면 개편해 2028년 상반기 문을 열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새 식품관은 1만1240㎡(약 3400평) 규모로 조성한다. 식품 구매뿐 아니라 외식과 선물 수요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급 미식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이번 식품관 설계는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 로만앤윌리엄스가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의 공간을 디자인한 곳으로, 롯데 헤리티지와 스토리를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잠실점만의 미식 정체성을 담은 식품관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잠실점은 핵심 점포인 만큼 이번 리뉴얼을 통해 고객 체류시간과 점포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인천점 식품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의 미식 콘텐츠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노원점도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신선식품과 외식을 결합한 미식 전문관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미식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무역센터점 10층을 다이닝·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이탈리안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를 비롯해 자체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 후쿠오카 미쉐린 1스타 셰프의 라멘 전문점 ‘니시무라멘’ 등을 새로 들였다. 최근에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도 지하 2층 식품관 리뉴얼을 마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 상권 특성을 고려해 한식과 글로벌 브랜드를 함께 배치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과 푸드홀, 델리, 신선식품 매장 등을 전면 리뉴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앞세워 식품관의 집객 효과를 이미 확인했다. 지난해 8월 1만9834㎡(약 6000평) 규모로 식품관 리뉴얼을 마무리한 뒤 1년간 누적 구매 고객이 1000만 명에 달했다. 대형 식품관이 점포 방문을 이끄는 백화점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 ‘먹는 경험’에 승부
명품과 의류 소비와 달리 식품은 구매 주기가 짧아 백화점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쉽다. 유명 맛집과 디저트를 찾아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패션과 잡화 등 다른 상품군까지 구매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온라인 쇼핑과 차별화하기 쉽다는 것도 식품관의 강점으로 꼽힌다. 패션과 생활용품은 온라인 구매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유명 식당에서 음식을 먹거나 새로운 디저트를 맛보는 경험은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3사의 식품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늘어난 식품관 방문객이 실제 패션·명품 등 다른 상품군 매출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떤 맛집과 식품 콘텐츠를 갖췄는지가 백화점업계의 중요한 집객 요소”라며 “식품관을 중심으로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을 늘린 뒤 다른 상품군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