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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보다 목요일 좋아요"…농구복 입은 12개국 엄마들 [박수빈의 발굴단]
나이지리아까지 12개국 출신 엄마들
아이 등교 후 매주 목요일마다 코트로
농구로 친구 만들고 자녀와도 함께 해
농구단, 한국 사회 적응할 구심점 돼
아이 등교 후 매주 목요일마다 코트로
농구로 친구 만들고 자녀와도 함께 해
농구단, 한국 사회 적응할 구심점 돼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께 쟈오위자오 씨는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센터에서 농구복을 입은 채 이 같이 말했다. 코트 위에 서 있는 선수는 쟈오위자오 씨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온 카오루 씨, 하야시 니에 씨, 대만에서 귀화한 이숙혜 씨, 나이지리아에서 온 바린 씨 모두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은 채 농구복을 입고 있었다. 이들이 평일 오전에 시간 내 체육센터에 모인 이유는 하나, 다문화 어머니 농구단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이하 글로벌 마더스)'의 훈련을 위해서였다.
중국어·일본어·영어가 한 코트에…12개국 엄마들의 목요일
일반 아마추어 농구단과 다른 점은 몸풀기 시간에서부터 드러났다. 사용 언어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모두 들렸다. 선수들은 일주일간 못 했던 이야기를 자국의 언어로 말하면서 준비운동을 했다. 팀을 지도하는 천수길 감독은 "지금 보시면 선수들 반은 서로 이야기한다. 재잘재잘"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그래도 그냥 놔둔다. 애기들 학교 보내고 오전에 시간 내서 오는 건데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쟈오위자오 씨는 목요일 루틴이 있다. 11살 아들과 6살 딸을 학교·유치원에 보내고 난 뒤, 곧바로 버스를 타 성동구에서 용산구로 오는 일정이다. 쟈오위자오 씨는 "2024년 12월부터 농구 시작했는데 다른 엄마들이랑 운동하려고 성동구에서부터 온다"며 "다른 운동 하나도 안 했는데 농구만으로 9kg이 빠졌다"고 했다.
13전 1승의 도전…계속 뛰려면 코트가 필요하다
엄마들은 농구코트에서 성취감을 얻는다고 했다. 대만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숙혜 씨는 2007년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첨에 한국에 왔을 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없고, 외국인이 많지도 않아 (한국이) 친화적인 분위기는 아녔다"라며 "한국으로 시집 온 뒤 일이 끊기면서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없었는데, 농구가 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마더스의 성적은 13전 1승 12패다. 12전 12패를 기록하다 지난 7월 11일 서울 양천구 양정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SKLIKE배 여자 농구대회'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농구단에는 처음 농구공을 만져본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참석률은 어느 아마추어 농구단보다 높다고 김민주 코치는 설명했다. 그는 "아마추어 농구단 훈련을 가보면 10명 이하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어머님들은 보통 14~15명 정도 항상 오신다. 이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농구단은 올해 연말 아마추어 여성 농구대회에 또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천 감독은 팀의 지속적인 운영을 걱정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체육관"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연습할 수 있어 현재까지는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대관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농구협회 총무이사로 오래 있던 덕분에 제 후배까지 가끔 도와주면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새롭게 터지는 사건 사고들. 어떤 일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독자를 위해 '발(足)굴단'이 탄생했습니다. 발굴단은 화제의 현장이라면 어디든 빠르게 달려가 직접 확인해보고 꼼꼼하게 검증해 보겠습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