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핵심 역량은 데이터 분석능력과 판단력"
“학생 모두를 4년제 대학에 보내는 정책은 단 한 번도 유효했던 적이 없다.”

미국 교육부 수석이코노미스트실 선임자문관을 지낸 교육경제학자 숀 도허티 보스턴칼리지 교육 및 정책학 교수(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은 대학 학위의 기대 가치를 과장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교육과 불평등 해소의 관계를 연구한 도허티 교수는 다음달 5일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6’에서 ‘일자리가 사라진다: 청년 고용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그는 같은 대졸자라도 어떤 대학과 전공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다른 현실을 언급하며 “어떤 학생은 졸업장을 취득해도 임금을 더 받기는커녕 빚만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진학이 모든 학생에게 교육비와 대출 부담을 상쇄할 만큼의 소득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4년제 대학 학위의 프리미엄이 앞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제 학위 이상 보유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학위 보유 여부만으로 개인의 능력과 생산성을 보여주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도허티 교수는 “학사 학위보다 짧은 기간에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의 경제적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노동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선 “컴퓨터나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술 변화의 혜택은 기본적인 역량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 더 크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노동시장에서 고차원적 사고 능력을 갖춘 사람이 더 높은 보상을 받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AI 시대에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활용도가 높은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과 AI에 의해 대체되지는 않더라도 기술 수준이 낮은 서비스직 종사자 사이의 불평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허티 교수는 이런 격차를 줄일 경로로 직업교육과 직업훈련에 주목했다. 그는 “직업교육과 직업훈련을 받는 것이 불평등을 완화하는 장치이자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경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AI 시대를 살아갈 젊은이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으로는 ‘분석 역량’을 꼽았다. 그는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AI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토대로 위험과 보상을 비교하고 정보에 근거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