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모리 반도체주를 두고 증권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익 사이클이 길고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는 ‘저가 매수론’과 수요 둔화 및 공급 확대가 겹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25일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대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최소 2028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7년 물량의 75% 이상이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내년에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칩을 판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도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 SK하이닉스는 2.9배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 기준 향후 12개월 상승 여력은 반도체주가 약 40%로, S&P500소프트웨어지수(17%)를 웃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겹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시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용하지 않는 AI 반도체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생산능력이 3년 뒤 지금보다 50% 늘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이익 정점을 먼저 반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반도체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2017년 대비 2018년에 11% 더 올랐지만 주가는 16% 하락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익 증가나 낮은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사가 설비투자를 재점검하면 가격 재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저점 상승을 확인한 뒤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이번주 반도체 투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실적과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약 30조원 규모 배당 세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