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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당신의 호흡과 억양대로 말해요"
서늘한 대화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432쪽 | 2만2000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432쪽 | 2만2000원
뇌과학자 정재승 KAIST 교수(사진)가 이런 질문을 담은 신간 <서늘한 대화>를 펴냈다. 학자와 예술가, 기업가, 학부모 등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교육과 노동, 사랑, 예술 등 전방위적인 변화 속 앞으로의 삶을 탐구한다. 제목에 ‘서늘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두려움에 얼어붙지도, 낙관에 취하지도 않은 채 아직 바꿀 수 있는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의 온도’라고 생각해서다.
저자는 책과 음악, 미술,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예술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기자가 묻자 ‘동시대성’이라고 답했다. “우리 시대의 음악과 발견, 예술과 비극이 제 안으로 들어와 제 생각과 선택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동시대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AI 문제와도 연결된다. 그는 한 잡지에 실린 배우 정호연 인터뷰를 소개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정호연 배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냥 당신의 호흡대로 해요. 당신 억양으로 말하라고요.” 이 인터뷰에서 정호연은 “완벽한 일은 AI에 맡기고, 우리는 충실히 인간이 돼야죠”라고 말했다.
저자는 “AI와 동시대를 산다는 것은, 기계를 흉내 내지 않고, 기계가 수집할 수는 있어도 대신 살아낼 수는 없는 억양과 흉터를 자기 안에 남기는 일”이라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