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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새 비서실장 임광현 '깜짝 카드'…"李 국정과제 속도 낼 실무형 실장"
靑 신임 비서실장 임광현 국세청장
정통 세무관료·국회의원 거쳐
"국민 삶 변화 만드는 게 소명"
정통 세무관료·국회의원 거쳐
"국민 삶 변화 만드는 게 소명"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임 신임 비서실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 강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줄곧 국세청에서 일한 정통 세무관료 출신이다. 2022년 국세청 ‘2인자’인 차장을 끝으로 퇴직했다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이 대통령이 영입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국세청장에 발탁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강 전 실장은 “임 실장은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만큼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더 크게 반영하고 당·정·청 간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며 “민생 회복과 사회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주문을 실천하며 국민이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한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책임자로서 청와대 업무 전반을 책임지며 민생 성과를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30년 공직 생활 '국세청 조사통'…선박왕 권혁 4천억 체납액 받아내
與 내홍에 계파색 옅은 인사 택해…"대통령 보좌, 민생 성과에 온 힘"
◇“靑 하루, 절박해야”
임 실장은 1995년 국세청에 입직해 핵심 부서인 세무조사 부서에서 주로 근무한 ‘조사통’으로 꼽힌다.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도 지냈다. 22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국회의원 시절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소득세 기본공제액 상한 등을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임명된 뒤에는 역내외 체납 세금을 징수하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지난 7일엔 ‘선박왕’ 권혁 시도그룹 회장에게서 체납액 4000억원을 완납하겠다는 확약을 받아냈다. 이 대통령은 13일 국무회의에서 “국세청이 요새 매우 잘하고 있다”고 임 실장을 공개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임광현 실장님 환영한다. 훈식이형(강훈식 전 실장)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해낼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고 썼다.
◇李, 장고 끝 ‘깜짝 인사’
강 실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어수선한 국면을 쇄신하고 국정 방향을 잡는 기획형·전략형 비서실장이었다면, 임 실장은 방향을 잡은 국정 과제를 실행하고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실무형이자 관리형 인사로 분석된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던 만큼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이 대통령은 강 전 실장의 사임 표명 이후 후임 비서실장 후보군을 놓고 23일간 장고를 거듭했다. 당초 여권에서는 친명계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 친문(친문재인)계 전현직 정치인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한 의원은 막판까지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계파색이 옅은 임 실장을 기용하며 ‘회색지대’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한 의원은 “당내 계파 투쟁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계파색이 강한 인사를 발탁하면 당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현역 의원을 뽑으면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운 카드였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임 실장 발탁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카드”라며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확실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관료 출신인 만큼 ‘정치적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대통령에게 직언하긴 어려울 스타일’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재영/김형규/최형창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