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혈세로 온갖 호사 누려"…이 대통령, 秋지사 겨냥했나
이재명 대통령(사진)이 11일 X(옛 트위터)에 “권력자가 생각 없이 휘두르는 칼끝에 생각하지도 못한 삶들이 베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썼다.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어려움 없이 부모 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또 “서민 복지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 “서민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린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정치권에서는 경기도 복지 예산을 삭감한 추 지사의 행정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추 지사가 도비 12억2000만원으로 관사 전세 계약을 맺어 논란을 빚은 것도 글에 녹아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추 지사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 후보자 지명을 놓고 날 선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다른 게시물에서 이 대통령은 ‘SNS 과잉’이라는 비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며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이날에는 박 전 시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X에서 비판적 글을 올리던 계정을 차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욕설하는 무뢰배는 문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자신이 쓴 ‘좌아하게(좌파와 우아하게를 합친 은어)’라는 단어의 논란에 대해선 “언어유희”라고 썼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X에 “대출 약정을 하고 분양받은 경우엔 당초 약정대로 대출 가능하게 지시했다”며 “시정되지 않고 있는 현장이 있다면 대출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한 네티즌이 ‘권력자가 생각 없이 휘두르는 칼끝에’를 인용하며 분양 후 대출 제한을 지적한 데 대한 답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들어 X에 총 64건(11일 오후 6시 기준·하루 평균 5.8건)의 글을 게재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