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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론 못 버틴다"…직장인 '제2의 명함'으로 뜨는 직업
전업 라이더·대리기사 줄고
'N잡'하기 편한 보험설계사 뜬다
'N잡형' 플랫폼 노동자 60만명
산재보험 의무가입 효과 둔화
작년보다 퀵서비스기사 1.5%↓
대리운전도 3년 새 12% 감소
복수취득자는 2년 새 66% 급증
3곳 이상 부업 근로자 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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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퀵서비스기사 1.5%↓
대리운전도 3년 새 12% 감소
복수취득자는 2년 새 66% 급증
3곳 이상 부업 근로자 3배 늘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일하는 노무제공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산재보험 가입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가입자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한 반면, 여러 일을 병행하는 ‘N잡형’ 종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때 플랫폼 노동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던 배달라이더,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의 증가세도 주춤하면서 노무제공자 노동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산재보험 가입자 수는 노무제공자 노동시장의 규모와 제도 적용 범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재편되는 노무제공자 시장
업종별 가입자 추이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 배달기사가 포함된 퀵서비스기사 가입자는 2023년 26만4247명에서 2024년 33만361명, 2025년 36만633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올해 6월 말에는 36만1004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333명(1.5%) 줄어들었다. 택배기사도 2025년 7만7703명에서 올 상반기 말 7만8356명으로 653명(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프트웨어 프리랜서 역시 같은 기간 2만3169명에서 2만389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 경기 악화와 시장 포화로 전업 배달기사가 대거 이탈하고, 그 자리를 용돈벌이로 잠깐 일하는 사람이 채우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기사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3년 9만7240명이던 가입자는 올해 6월 8만6058명으로 3년 새 11.5% 줄었다. 회식 문화 위축과 주류 소비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대리운전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N잡형’은 급증…산재보호 사각지대는 확대
반면 여러 곳에 노무를 제공하거나 임금근로와 노무제공을 병행하는 ‘N잡형’ 종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산재보험 복수취득 노무제공자는 2023년 7월 35만8213명에서 2025년 7월 59만6067명으로 2년 만에 6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 곳에서만 일하는 단일 노무제공자는 77만3239명에서 78만5832명으로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노무제공자 중 복수취득자 비중도 같은 기간 31.7%에서 43.1%로 높아졌다. 노무제공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여러 일을 병행하고 있다는 의미다.유형별로 보면 두 곳 이상에서 노무를 제공하는 ‘노무+노무’형이 40만4343명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노무제공자를 병행하는 ‘노무+근로’형은 5만5263명에서 11만9133명으로 2.2배 늘었다. 세 곳 이상에서 일하는 ‘삼중 이상’ 취득자도 2만4135명에서 7만2591명으로 3배 급증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업을 한 임금근로자는 40만3000명으로, 이 중 중소기업 근로자가 37만9000명(94%)에 달했다.
기존 노무제공자 업종에 포함되지 않는 새로운 부업도 확산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영상·글 제작 및 판매, AI 학습데이터 라벨링, 숏폼·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이 대표적이다. 퇴근 후 스마트폰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직장인들의 새로운 부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부업이 소득 보충 수단을 넘어 일상적인 노동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을 제도권으로 포섭해 보호하는 방안이 새로운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상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사회보험과 근로시간 규제는 여전히 개별 직종이나 근로관계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생계유지를 위해 퇴근 후에도 부업에 나서는 취약계층 노동자일수록 각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이들을 위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