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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꽉 찰 정도"…日 관광객, 마트서 싹쓸이한 'K과자' 정체
K푸드 수출 플랫폼 된 서울역 롯데마트
출국 전 들르는 쇼핑 명소로
외국인 매출 비중 40% 달해
식품업계 시식 경쟁 치열
출국 전 들르는 쇼핑 명소로
외국인 매출 비중 40% 달해
식품업계 시식 경쟁 치열
지난 11일 오후 7시께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일본인 관광객 유이 씨(25)가 시식대에서 오리온 ‘비쵸비’를 맛본 뒤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는 “하나씩 맛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샀다. 여행 가방에 다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일본 집으로 택배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역 롯데마트와 아울렛이 외국인 관광객의 K푸드·패션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서울 시내 관광명소와 가까운 데다 공항철도와 연결돼 출국 전 들르기 편리해서다. 롯데마트는 관광객을 겨냥해 시식 코너를 대폭 늘렸다. 낯선 한국 식품을 직접 맛보게 함으로써 구매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1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주말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시식 보조 인원은 총 40명이다. 국내 대형마트 단일 점포 기준 최대 규모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서울역점 전체 매출의 약 40%가 외국인에게서 나왔다.
이날도 매장 곳곳에 만두와 라면, 과자 등을 맛보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섰다. 홍삼 판매 공간에는 외국인 직원이 상주하며 제품을 설명했다. 포장지만 보고는 맛을 가늠하기 어려운 제품도 직접 먹어보고 설명까지 들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외국인이 실패 부담 없이 새로운 K푸드를 살 수 있게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귀국 후 가족이나 친구에게 K푸드의 맛을 알리고, 현지 유통매장 등을 통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의 접점을 넓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시식 코너는 식품업체가 점포와 협의해 본사 직원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최근 대형마트 방문객 감소로 시식 코너를 줄이는 추세인데 서울역점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품을 알리려는 식품업체들이 시식 인력을 더 배치해달라고 경쟁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을 어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즉각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이날까지 서울역점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제품 1·2위는 오리온 ‘비쵸비 대한민국’과 ‘비쵸비 딸기’였다. 3위는 ‘팔도&양반 미역국라면’이 차지했다. 농심 빵부장 초코빵과 빙그레 바나나우유도 10위 안에 들었다.
같은 상권의 롯데아울렛 서울역점도 외국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외국인 매출이 2024년 전년 대비 50%, 지난해 35%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율이 65%로 뛰었다.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최근 입점 브랜드를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개편했다.
방한 관광객과 소비 규모가 커지고 있어 외국인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은 1071만 명으로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한 10조389억원에 달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