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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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손해보험업계 7위 롯데손해보험을 마침내 품에 안는다.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물밑 협상을 벌인 지 수개월 만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롯데손보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거래 대상은 JKL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전량(77.04%)이다. 금액은 지분가치 100% 기준 9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과 JKL은 이르면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신한금융과 JKL은 지난 7월까지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눈높이 차로 불발됐다. 이후 JKL은 롯데손보 공개 매각을 추진하려 했으나 신한금융 외 마땅한 인수 후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 의지를 접지 않으면서 막판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맞춰야 할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손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의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캐피털 등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손보는 업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자산 14조원인 롯데손보를 품으면 단숨에 손보업계 7위로 도약하며 체급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다.

신한금융의 마지막 인수합병(M&A)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 거래다. 신한금융은 신한EZ손보를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한EZ손보는 올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출범 이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상반기 3조44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손보는 유일하게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신한EZ손보의 자산은 3401억원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신한금융이 과거 오렌지라이프 인수의 성공 방정식을 롯데손보 거래로 재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2021년 기존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켜 생명보험 부문을 단숨에 업계 4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매각자인 JKL에도 롯데손보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롯데손보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JKL에 매각했다. JKL은 2024년부터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고, 그동안 회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해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2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 때문에 롯데손보 인수자는 JKL 지분 77.04%를 사들이는 동시에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 확충을 해야 한다.

송은경 서형교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