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으로부터 한·미동맹 균열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동맹은 이상이 없다”고 12일 주장했다. 자신의 ‘구성 핵시설’ 발언을 이유로 미국이 북한 정보 공유를 제한한 것에 대해선 “미국이 틀렸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동맹은 가치를 공유하지만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나라 중 지금 안보·통상관계로 미국과 줄다리기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며 “동맹도 다 자신의 국익과 자율성을 위해 줄다리기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30년 후 기록물이 공개되면 알 수 있겠지만 역대 정상회담 중 대한민국의 국익과 자율성 측면에서 이정표가 될 만한 회담이었다”며 “그 회담에서도 보면 야당이 주장하는 ‘동맹이 흔들리고 훼손되고 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미국의 불신을 이유로 자신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의 경질을 야권에서 제기하는 것을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2026년에 경질해야 할 것은 색깔론이며 편향된 동맹관”이라고 역공했다.

미국이 자신의 구성 핵시설 언급 이후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 공유를 제한한 것을 두고는 “오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구성 핵시설 발언의 원조는 작년 7월 인사청문회”라며 미국이 공유한 정보를 누설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정 장관이 지난 3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영변·강선과 함께 구성을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언급하자 미국은 관련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