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비자를 못 받아 현지 국정감사에 불참한 일을 두고 정치권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야당은 “당정의 대미 외교 실패 탓”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여당에선 미국 정부를 향한 공개 비판까지 제기됐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의 방미 무산,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등 한·미 관계에 심상치 않은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며 “정 의원과 관련한 이번 사태는 정부·여당의 대미 외교 실패와 한·미동맹 신뢰 균열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당초 11일부터 미주 지역 재외공관 국감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비자를 제때 받지 못해 전날 유럽 국감 팀에 합류했다.

민주당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온다. 신정훈 의원은 이날 SNS에 “저도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과거 민주화운동이 (정 의원) 비자 발급의 걸림돌이 된 것이 확인된다면 미국 정부는 사과해야 한다”고 썼다. 정 의원은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 사건으로 2년을 복역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미국 비자는 공식적으로 ‘심사 중’인 상태로 무엇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속단과 극단적 주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거듭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