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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도 아닌데 기차표가 없다"…2030 몰린 '한국판 알프스' [트렌드+]
평일에도 청량리→민둥산 열차 매진
2030 사이 '뚜벅이 당일치기' 확산
억새 능선·돌리네 SNS 인증샷
등산, 지역 여행 콘텐츠로 확대
2030 사이 '뚜벅이 당일치기' 확산
억새 능선·돌리네 SNS 인증샷
등산, 지역 여행 콘텐츠로 확대
민둥산은 이름 그대로 정상에 나무가 거의 없다. 산을 오를수록 울창한 숲 대신 탁 트인 능선이 나타난다. 나무가 사라진 능선 위에는 은빛 억새가 펼쳐져 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억새가 일제히 흔들리고, 그 너머로 푸른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이어져 있다. 연두빛 풀밭 사이에는 작고 동그란 연못인 '돌리네'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의 알프스', '한국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풍경이다.
평일 첫차부터 만석…'민둥산' 언급량도 138% 뛰어
민둥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자가용 없이도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민둥산역까지 이동할 수 있어 '뚜벅이 당일치기 코스'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청량리역에서 오전 7시34분 첫차를 타고 오전 10시40분께 민둥산역에 도착해 등산을 즐긴 후 돌아가는 식이다. 민둥산역에서 민둥산까지 20~30분이면 걸어갈 수 있어 자가용이 없어도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민둥산행 열차는 최근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빠르게 좌석이 소진되고 있다. 한글날 전날인 8일 첫차부터 9·10·11일 '청량리역→민둥산역'행 표는 전부 매진됐다.
억새 보고 막걸리 마시고 '찰칵'…산행이 여행 됐다
민둥산에서 등산객들이 찾는 곳은 정상만이 아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의 '거북이 쉼터'에서는 막걸리를 마시며 쉬어가는 것이 하나의 코스처럼 자리 잡았다. 억새가 펼쳐진 능선은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됐다. 나무가 거의 없는 능선 덕분에 사방이 탁 트인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SNS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이 잘 나오는 명소는 등산객들이 줄 서서 찍을 정도다.
등산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가까운 산을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차를 타고 지역으로 이동해 풍경과 먹거리, 인증사진까지 한 번에 즐기는 식이다. 민둥산이 2030에게 단순한 등산 명소가 아니라 '가을 하루치 여행 코스'로 소비되고 있는 이유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