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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없어서 더 좋아요"…요즘 유행하는 '이 놀이' 뭐길래 [트렌드+]
"혼자서 덕수궁 6시간"…방탈출·락페까지 혼자 가는 2030
혼자서 노는 '혼놀' 찾는 2030
긍정 언급량 67%, 부정 27%
고물가로 친구 약속 부담느껴
여가 포기하기보다 혼놀 선택
혼자서 노는 '혼놀' 찾는 2030
긍정 언급량 67%, 부정 27%
고물가로 친구 약속 부담느껴
여가 포기하기보다 혼놀 선택
김씨가 혼자 노는 건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 선택한 차선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혼자 다니는 게 편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약속 시간을 맞추거나 상대방의 취향을 신경 쓰지 않고,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혼자 여가를 즐기는 '혼놀'이 2030 사이에서 하나의 여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영화관에 가고, 맛집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혼놀 코스'를 직접 짜거나 이를 추천하는 콘텐츠까지 등장했다.
"혼자서, 어디서, 몇 시간?"…'혼놀 코스'까지 짜는 2030
2030의 혼놀에 대한 관심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소셜 빅테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혼놀'의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38% 증가했다. 긍정 언급량 비중은 67%로 집계됐다. 부정 27.1%에 그쳤다. 긍정 키워드로 '좋다', '재밌다', '맛있다'가 나타났다.
혼놀 문화가 확산하게 된 배경은 고물가로 인한 인간관계 비용 부담과 맞물린다. 이른바 '프렌드플레이션(friendflation·친구와 물가상승의 합성어)'이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 10명 중 9명(각각 90.1%, 93%)은 친구와의 만남이나 모임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Z세대 601명, M세대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친구와의 약속부터 줄였다. 응답자 83.9%는 만남이나 모임 횟수 자체를 줄였다고 답했다.
고물가로 친구 만남을 줄인 2030은 여가 자체를 포기하기보다, 혼자 노는 것을 선택했다.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도 점차 희미해졌다. 트렌드모니터의 '2026 친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친구가 없어도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3년 42.2%에서 2026년 46.9% 올랐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여가를 보내는 것이 '별종'의 행동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혼밥·혼영 넘어 방탈출·락페까지…혼놀 경계 사라져
2030의 혼놀 문화 확산이 개인의 주체성이 강해진 결과인 한편,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와 불신이 반영된 현상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혼놀 문화가 확산하는 것은 존재론적 관점에서 개인의 주체적인 삶을 꾸리고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반면, 사회적 신뢰 지수가 낮아지면서 사회에서 맺은 관계를 소홀히 하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