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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도 남대문서 '싹쓸이'…요즘 2030 여성들 푹 빠졌다 [현장+]
남대문서 마구 쓸어 담는 2030
"이거 사려고 경상도서 왔어요"
SNS서 떠오른 '사우나템 성지'
상인 "소비자층 역전, 2030 더 와"
소규모 상가 공실률 9.6%→6.1%
"이거 사려고 경상도서 왔어요"
SNS서 떠오른 '사우나템 성지'
상인 "소비자층 역전, 2030 더 와"
소규모 상가 공실률 9.6%→6.1%
한때 '할머니 쇼핑템'으로 여겨졌던 목욕용품이 2030의 웰니스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대문 생활용품점의 소비자층도 역전됐다. 일부 상인은 주된 소비자층이 중장년층에서 2030으로 뒤집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대문 목욕용품점을 접한 뒤 호기심에 찾아오는 젊은 손님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쉽게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SNS에서 본 장소를 직접 찾아가 물건을 구경하고 발견하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충청도·경상도에서도 왔다…시장 목욕용품에 '6만원' 써
실제 남대문 생활용품점에서는 때타월뿐 아니라 사우나 방석, 인견 때타월, 기능성 장갑 등 다양한 목욕용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때타월도 1장에 1000원인 제품부터 7000원에 달하는 제품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제품을 직접 비교하고 만져보며 고르는 재미가 있는 셈이다. 2030은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제품을 직접 구경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물건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위해 남대문을 찾았다.
발품을 팔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소비자도 있었다. 충청도에서 온 정모씨(39)와 경상도에서 온 김모씨(39)는 다른 생활용품점에서 때타월 등을 검은 봉지 가득히 샀다. 이들은 "친구 사이인데 다들 흩어져서 서울 여행 온 김에 왔다"며 "인스타그램에서 사우나템이 계속 나오길래 왔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동복만 봤을 것"이라고 했다.
SNS 타고 2030 몰렸다…공실률도 3.5%p 줄어
동묘·동대문 이어 남대문…2030 '발품 소비' 뜬다
남대문에 대한 관심이 실제 SNS 언급량에서도 확인된다. 썸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남대문 관련 SNS 언급량은 올해 월 8000건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썸트렌드는 소셜 데이터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과거 의류와 잡화 등을 중심으로 찾던 남대문에 최근에는 그릇상가, 꽃시장, 약국투어 등 특정 목적을 가진 방문이 늘면서 관심사가 다층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남대문 시장처럼 큰 상권의 경우 SNS가 쇼핑 가이드나 나침판 역할을 한다. SNS 효과가 큰 이유"라며 "과거 남대문은 바가지 요금, 등 흥정 기술이 많지 않다면 선뜻 가기가 어려웠던 곳이었다면, 지금은 2030에게 레트로한 장소, 구경하는 재미 등으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요즘은 무엇을 샀느냐보다 어디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를 이야기하는 쪽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동묘, 창신동, 동대문처럼 저비용으로 경험 소비를 할 수 있는 곳에 2030이 관심을 갖고 발걸음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