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6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5’에서 참석자들이 ‘자아를 찾는 노동, 자아를 잃는 노동’ 세션을 듣고 있다.  한경DB
지난해 11월 6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5’에서 참석자들이 ‘자아를 찾는 노동, 자아를 잃는 노동’ 세션을 듣고 있다. 한경DB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판단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AI가 모든 일을 대신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지식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학교가 가르쳐야 할 내용도 달라지고 있다. 일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정체성을 찾던 인간에게 AI와의 공존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다음달 4~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6’에서는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인뿐 아니라 소설가, 종교인, 철학자 등이 참여해 AI 시대 인간의 역할과 삶의 의미를 조명한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EVERYTHING AI, 지속가능을 위한 길’이다. AI가 바꿔놓을 교육과 노동시장의 미래부터 인간의 행복과 삶의 의미까지 폭넓은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술의 시대, 인간의 시간을 재설계하다’ 세션에는 소설가 최진영과 대한불교조계종 반야선원의 보만 스님,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인간 수명은 길어지는데 AI가 노동을 대신해 일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시대다. 기술이 인간에게 돌려준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문학과 종교, 사회학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변화의 한가운데, 당신의 믿을 구석은 무엇입니까’ 세션에서는 제인 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임지성 싱잉비틀 공동창업자, 배우 겸 방송인 박재민이 이야기를 나눈다. 학벌과 직장, 자격증마저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시대에 자신만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찾는 방법을 모색한다.

AI 확산에 따른 법과 제도의 변화도 주요 의제로 다룬다. ‘AI 시대 국가 지속가능을 위한 사회시스템 변화’ 세션에는 김명신 LG AI연구원 신뢰안전사무국 총괄과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 송대섭 네이버 AI 안전정책 리더가 참여한다. AI 사고의 책임 소재와 AI가 창출한 부의 분배 등 기술 발전에 따른 법·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독서와 인문학의 가치도 조명한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독서·인문 교육’ 세션에는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최승필 공독서가 대표 등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는 깊이 읽기와 토론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의 사고력을 키울 방안을 논의한다.

‘지시하는 인간, 수행하는 AI: 자아 상실의 시대’ 세션에는 김하나 작가, 손화철 한동대 교수, 이고운 크래프톤 지식재산권(IP) 전략팀 매니저가 참여한다. AI가 일하는 과정을 대신하면서 인간이 성취감과 자아 형성의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는 문제를 짚는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