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명예총장·철학자·일자리 석학…AI 시대, 지속가능의 길을 묻다
인공지능(AI)이 90년 묵은 수학 난제를 88시간 만에 풀고, 신약 후보물질 1300여 개를 이틀 만에 설계하는 시대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대와 함께 불안도 커진다. 인간이 AI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기술 개발 속도조절론’까지 등장했다.

◇세계적 철학자의 대담

오는 11월 4~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AI와 현명하게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6’ 행사에서다. 올해로 21주년을 맞는 이번 포럼의 대주제는 ‘EVERYTHING AI, 지속가능을 위한 길’이다.

올해 인재포럼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기조연설은 피지컬 AI 시대를 개척한 로버트 플레이터 전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이어 철학자 간 특별대담이 열린다. 닉 보스트롬 거시전략연구이니셔티브 창립자(전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와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가 ‘사람에 투자하라-AI 시대, 철학이 말하는 인재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스웨덴 출신 철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보스트롬은 2014년 베스트셀러 <슈퍼인텔리전스>를 통해 일찌감치 인간의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는 인지 능력을 보유한 ‘초지능’을 예견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초지능이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은 삶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석학들이 예측하는 ‘일의 미래’

MIT 명예총장·철학자·일자리 석학…AI 시대, 지속가능의 길을 묻다
AI와 로봇이 어떻게 일자리 지형을 변화시킬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미래 일자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와 플레이터 전 CEO 등은 ‘고용 대전환: AI로 바꾸는 일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세션에서 AI 시대 일자리의 미래와 사회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자신들의 관점을 공유할 예정이다.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AI가 대학의 역할을 뛰어넘는 지금, 대학 교육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10년 넘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이끌며 대학을 AI와 기업가정신의 중심지로 혁신한 라파엘 레이프 MIT 명예총장과 연구에 강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넘어 다양한 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AI 시대에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관해 토론한다. 미국 코넬대 미래학습연구소장을 맡은 르네 키질체크 코넬대 정보과학과 교수 등은 특별 세션에서 AI가 답을 내놓는 시대에 평가 시스템을 어떻게 개편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