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장기간인 87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성북·금천·관악구 등 중저가 지역의 상승폭이 커졌다.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수원 영통구와 성남 분당구 등 경기 남부권의 주간 상승률도 0.6% 안팎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2% 올랐다.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8월까지 0.2%대이던 주간 상승률은 9월 들어 0.1% 안팎으로 둔화했다. 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주 문재인 정부의 85주 연속 상승(2020년 6월~2022년 1월)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주까지 87주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도 지역별 가격 흐름은 엇갈렸다. 강남(-0.34%)과 서초(-0.27%)는 8월 둘째주 이후 9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0.19% 떨어진 송파도 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용산(-0.01%) 역시 2주 연속 내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는 0.3%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주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구(0.36%)였다. 강북구(0.35%)도 지난주(0.3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금천구(0.25%→0.34%), 관악구(0.21%→0.33%), 도봉구(0.23%→0.32%)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경기도는 이번주 0.18% 올라 서울(0.12%)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영통구는 0.62% 뛰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성남 분당구(0.56%), 안양 동안구(0.41%)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업장과 가까운 대표적인 ‘반도체 벨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는 ‘8·3 세제 개편안’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가격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며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은 2030세대의 매수 수요가 많아 당분간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서울 전셋값은 0.16% 올라 지난주와 상승률이 같았다. 강남(-0.02%)과 서초(-0.21%)는 하락했고 성동(0.31%), 성북(0.31%) 등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