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면접에서 중요한 건…" 입시 컨설턴트의 '조언'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와 주요 의대가 최근 면접의 역할이 확대되는 건 결국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보겠다는 겁니다.”

하지원 메가스터디 수석 입시컨설턴트(사진)는 7일 인터뷰에서 달라진 최상위권 입시의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가 최근 한경매거진앤북을 통해 펴낸 에도 최상위권 대학의 선발 기준과 학년별 사고력 훈련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입시 지도 경험 담아 책 출간

하 컨설턴트는 부산 경혜여고를 졸업하고 2002년 고려대 영어교육과에 입학했다. 교사를 꿈꿨지만 교생 실습에서 기대와 다른 학교 현장을 마주하고 진로를 틀었다. 경영학 복수전공도, 기업 인턴 경험도 없던 그가 기댄 건 신문이었다. 매일 신문 속 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익혀 STX팬오션(현 팬오션)에 입사했고, 6년간 경영기획실과 해외영업본부에서 일했다. 바쁜 회사 생활에도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공부를 시작했고 31세에 대일외고에 임용됐다. 11년간 영어교사로 일하며 주로 고3 학생을 지도했다. 그는 “고교 시절 유독 자신이 없었던 수학 과목을 마스터하기 위해 교과서를 혼자 세 번씩 독파했던 자기주도학습의 힘이 취업과 임용, 책 출간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입시 지도 경험을 담아 책을 쓰고 싶었던 그는 교사 신분의 한계를 느끼고 사직 후 입시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2024년부터 메가스터디 대입컨설팅센터에서 전국 수험생을 상담하며 1000건 이상의 SKY 합격 사례를 쌓았다.

그가 교육 현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사고의 외주화’다. 하 컨설턴트는 “AI 답변을 자기 생각처럼 정리해 낸 학생은 학생부 기반 면접에서 자신이 무슨 활동을 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면접의 무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위권 대학의 면접 비중은 보통 30%, 서울대 일반전형은 50%에 달한다. 서울대는 2028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기존 면접은 역량평가 면접으로 변화한다. 주요 의대도 여러 면접실을 돌며 서로 다른 상황과 제시문에 답하는 다중미니면접(MMI)을 활용한다.

그는 “면접장에서는 부모도, 학원 선생님도 AI도 대신 답해줄 수 없다”며 “면접에서 대학이 보려는 건 ‘네 생각은 무엇이고,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는 사고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에 응시한 제자들 가운데 영어 발음은 투박해도 논지를 정확히 짚어 답변한 학생이 합격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신문 읽기에도 연령별 방법 달라

하 컨설턴트는 사고력 훈련 도구로 종이신문을 첫 손에 꼽았다. 2년 넘게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해온 그는 매일 AI, 의료, 정치외교 등 분야별로 기사를 꼬박꼬박 정리해 둔다. 그는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아이일수록 실물 경제와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게 진짜 진로 교육”이라고 했다.

신문읽기에도 연령별 접근법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은 과도한 선행학습 대신 사회·생활면을 보며 호기심을 키우고, 중학생은 사회·경제면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별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고등학생은 사설과 칼럼을 읽으며 주장과 근거를 세우고 예상 반론에 대한 재반박까지 연습하면 좋다.

부모는 앞에서 끌어주기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 컨설턴트는 “최상위권 학생을 상담해보면 집안 형편이 제각각이어도 부모와의 신뢰가 두텁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부모가 무작정 끌고가면 자녀의 반발심이나 의존성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은정진/사진=임형택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