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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희 대표 "대전에 특구 만들어 외국인 유학생 창업 유도해야"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의 제언
KAIST에만 유학생 1288명
인재 붙잡아둘 제도는 미흡
비자 연계땐 창업 크게 늘 것
KAIST에만 유학생 1288명
인재 붙잡아둘 제도는 미흡
비자 연계땐 창업 크게 늘 것
박 대표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AIST에만 90개국에서 온 유학생 1288명이 있지만 이들을 붙잡아 둘 제도적 장치는 미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에서 공부한 외국인 인재가 졸업 후에도 지역에 남아 기업을 세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체류 제도와 창업 지원을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가 제안한 해법은 기존 특구 제도와 광역형 비자를 연계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새롭게 법을 제정하지 않아도 기존 특구법에 광역형 비자만 연계하면 1년 안에 외국인과 유학생 창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전에서 외국인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모델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국내 외국인 창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원고에 제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술창업비자(D-8-4)로 체류한 외국인 창업자는 253명이다. 2024년 말 도입된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도 이달까지 24건에 그쳤다. 박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도 인재 유치보다 이미 와 있는 인재를 왜 놓치고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창업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미국정책재단(NFAP)이 지난 6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창업기업 775곳 가운데 455곳(59%)은 이민자가 창업했거나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전체 775곳 중 24%는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창업자를 두고 있었다.
박 대표는 대전에도 외국인 인재의 창업을 뒷받침할 투자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고 봤다. 대표 사례로 대전혁신센터의 핵심 사업인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SIW)’를 꼽았다. 2023년 시작해 올해 네 번째를 맞은 행사에는 그동안 2만1000여명이 참여했다. 연평균 일대일 투자 상담은 1200여건이다. 올해도 투자사 77곳이 대전을 찾아 창업기업 581곳과 상담했다.
투자위크의 특징 중 하나는 행사 장소에 있다. KAIST와 충남대 사이에 있는 유성구 궁동 골목상권을 활용한다. 기업인과 투자자는 식당과 카페 등 점포 24곳에서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사업과 투자 가능성을 논의했다. 대학 주변 상권을 창업기업과 투자자가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방식을 전국 10개 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도 대전 사례를 참고해 하노이에서 골목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그는 “대전에서 시작된 새로운 투자 바람이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외국인 창업특구를 통해 이런 투자 기반을 유학생 창업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