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  /서울대 제공
서울대 정문. /서울대 제공
서울대 제29대 총장 선거 후보자가 정책평가를 거쳐 4명에서 3명으로 압축됐다. 추후 이사회는 이들 최종 후보 3명 중 1명을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한다. 최근 총장 선거에서 정책평가 1위 후보가 모두 최종 총장으로 선출된 만큼 정책평가는 총장 선거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서울대 총장 선출기구인 총장추천위원회는 7일 학내 포털을 통해 정책평가 결과를 공지했다. 1위부터 강준호 체육교육과 교수, 2위 최해천 기계공학부 석좌교수, 3위 이재영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최종 3인으로 선정됐다. 4위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는 탈락했다.

이들 3명은 이사회 면접과 투표를 거친다. 이사회가 최종 총장 후보자 1명을 투표를 통해 선정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부터 4년이다.

이날 서울대에서는 총장예비후보자 4명의 정책발표와 정책평가가 진행됐다. 정책평가단은 교원 394명과 직원 55명, 부설학교 교원 4명, 사전 등록한 학생으로 구성됐다. 교원 평가단은 서울대 전임교원 2367명 가운데 이날 오전 무작위로 선정됐다. 단과대학별로 배정된 인원에 따라 평가에 참여했다. 공대와 의대가 각각 4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았고 학부대학이 3명으로 가장 적었다.

정책평가단은 교육·연구 등 정책의 실현 가능성(40%), 비전과 리더십(40%), 국제적 안목(20%) 등 세 항목에서 각각 총장예비후보자 1명에게 기표했다. 정책평가단의 평가 결과만 100% 반영된다.

학생은 별도 인원 제한 없이 정책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대 앱이나 마이스누를 통해 정책평가단으로 사전 등록한 학생이 대상이다. 학생 정책평가단의 평가 결과는 교원 정책평가 결과의 9.5%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환산해 반영된다.

정책평가는 서울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절차 중 하나다. 이사회가 정책평가 결과나 순위에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정책평가 1위 후보가 잇따라 총장으로 선출됐다. 직전 제28대 총장 선거에서는 유홍림 현 총장이 정책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이사회 투표에서도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제27대 총장 선거에서도 오세정 전 총장이 정책평가 1위에 오른 뒤 총장으로 선출됐다.

최종 1인 선출 절차는 이사회 몫으로 넘어간다. 이사회는 후보자별로 이사 1명당 1표를 행사하는 무기명 투표가 진행된다. 재적 이사 15명 가운데 과반인 8표 이상을 얻은 후보가 최종 총장 후보자로 선출된다. 서울대는 추후 이사회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 이사회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이사장으로 모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홍림 총장과 교육부 차관, 기획예산부 차관, 서울대 교수, 기업인, 법조인 등이 있다.

제29대 총장 선거는 지난 8월 21일 12명이 후보자로 지원하면서 본격화했다. 총장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난달 9일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유홍림 현 총장은 약 반세기 만의 현직 총장 연임에 도전했지만 이 단계에서 탈락했다. 4명의 예비후보는 이후 두 차례 공개소견발표회에서 서울대 발전계획과 대학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등 정책 경쟁을 벌여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