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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권 "탈북민을 북향민?…북동영 장관이라 부르겠다"
"북향민 호칭, 여론조사서 탈북민 대부분 반대"
탈북민 출신인 박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당사자인 이 사람이 회의장에 있는데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부분에 상당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가 탈북민 명칭을 북향민으로 변경하겠다며 2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대부분의 탈북민이 반대했다"며 "변경하더라도 자유민이나 탈북민 등 다른 용어를 원했지 북향민을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탈북민이라는 호칭은 비정상적인 독재 체제에 반대해 자유 대한민국으로 찾아왔다는 의지와 결기를 담은 용어"라며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인지 북한을 그리워하는 사람인지도 알 수 없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로 계속 부르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는 '이북도민과 혼용될 가능성'을, 외교부는 '영문 번역 시 북한 사람으로 오인될 가능성'을 들어 현행 명칭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장관이 계속 북향민이라고 호칭할 경우 사과하고 정정하지 않으면 통일부 장관을 '북한 대변인'이라고 부르겠다. 혹은 정동영 장관이 아니라 '북동영 장관'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으로 "통일부 장관이 시행하는 정책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북한 정권의 대변인이라고 부르겠다면 국정감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왜 여기 계시냐. 나가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으로서의 정체성은 이해하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다. 행정부처 수장에게 국정감사 자리에서 그런 표현을 하면 정치 공세이자 본인의 화풀이일 뿐"이라며 "감정을 자제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탈북민으로 (용어의) 변천사가 있었고 장관이 북향민 의견을 제시했지만, 공식 확정되지 않았다"며 "확정 전에는 현재 부르는 탈북민으로 부르는 게 맞다. 여야 의원뿐 아니라 장관도 용어를 통일해 달라"고 중재했다.
그러자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용어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행정부 장관에게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과도하게 하는 것은 의원으로서도 적절하지 않다. 위원장이 제어해 달라"고 했다.
송석준 외통위원장은 "북향민 용어는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계속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의사진행발언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니 질의 시간에 다뤄 달라"고 정리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