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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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의 수사를 '야당 탄압'이자 '김재섭 죽이기'로 규정하며 추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첫날 자신을 불러 장시간 조사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경찰은 그러나 조사 날짜를 김 의원 측이 정했다며 정면 반박해 양측 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 첫날인 6일 국정감사장에 있어야 할 저를 포토 라인에 불러세운 경찰은 장장 16시간 46분 동안이나 고강도 조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추가 조사를 하겠다며 또다시 제게 출석을 강요한다"며 "경찰 수사 목적은 '김재섭 죽이기'였음이 분명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경찰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조사 내내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도 똑같은 질문 반복, 경찰은 제게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고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그 답을 받아내려는 답정너식 조사로 일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을 정해놓은 정치 경찰의 표적 수사에 저는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며 추가 소환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경찰은 김 의원의 '국감 첫날 소환' 주장에 대해 조사 일정을 정한 것은 김 의원 측이라며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초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일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김 의원 측이 사흘 전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김 의원 측에서 국감 첫날인 6일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특정 날짜나 범위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이에 대해서도 "수사팀이 '최대한 빨리 출석하라'고 요구하며 제한된 일정만 제시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애초에 회기 중 야당 국회의원에게 출석을 고집하며 이례적으로 조사 일정 이틀을 요구한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여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와 비교하며 경찰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김병기, 정원오, 김상욱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경찰 수사 행태를 보라. 떳떳하지 못한 쪽은 제가 아니라 경찰"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정치 경찰의 탄압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으니 차라리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원오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여성 공무원 A씨와 멕시코 칸쿤 출장을 다녀왔으며, 출장 심사의결서에는 A씨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돼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정 전 후보 측은 A씨가 해외 업무 담당자여서 출장에 동행한 것이며 칸쿤은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였다고 반박했다. A씨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된 데 대해서도 구청 측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1차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