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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전도사' 된 신경외과 의사 "뇌종양도 비수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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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카셀 집속초음파재단(FUS) 이사장
초음파 집중해 조직 태우는 방식
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 위해 방한
아내 메러디스 우 교수도 한국계
닐 카셀 집속초음파재단(FUS) 이사장
초음파 집중해 조직 태우는 방식
서울대병원과 공동연구 위해 방한
아내 메러디스 우 교수도 한국계
최근 방한한 닐 카셀 집속초음파재단(FUS) 이사장(사진)은 “뇌질환,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수술 없이 치료하는 집속초음파 기술이 인간의 의료 패러다임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대(UVA) 의대 신경외과 공동과장을 맡고 있던 20년 전 집속초음파 기술을 처음 알게 됐다”며 “진단 패러다임을 바꾼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처럼 집속초음파 기술이 미래에 수백만 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비영리 법인 FUS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셀 이사장은 신경외과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전문가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버지니아대 의대 신경외과 공동 주임교수로 일했다. FUS를 설립한 건 2006년이다. 이후 FUS는 집속초음파를 활용한 본태성 떨림 치료, 파킨슨병 증상 완화, 비침습 간암 치료 등 다수의 치료 기술 상용화에 기여해 수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줬다.
카셀 이사장은 FUS가 지원하는 서울대병원과 아이엠지티의 연구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한국은 카셀 이사장에게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나라다. 그의 아내인 메러디스 우 애리조나주립대 총장 특별고문이 한국계 미국인 교육학자이기 때문이다. 우 고문은 스위트브라이어대 총장을 거쳐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첨단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 대학과 협력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2008년 버지니아대에서 처음 만났다.
카셀 이사장은 집속초음파 기술에 대해 “2004년 자궁근종 조직 제거 목적으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현재 전 세계 약 40개 질환에 대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치료에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2016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떨림에 대해 처음으로 뇌 집속초음파 치료가 허가됐다”며 “두개골을 열지 않고 초음파를 뇌 속 특정 부위에 집중시켜 떨림을 일으키는 조직을 태우는 방식으로,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치료법이었다”고 했다. 카셀 이사장은 “이 기술은 이후 파킨슨병의 떨림과 운동이상증 치료로도 사용 범위를 넓혔다”고 했다.
카셀 이사장은 “재단은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집속초음파 활용 연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며 “2억8000만달러의 기금을 전임상 연구부터 임상시험까지 다양한 단계에 투입 중”이라고 했다. FUS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30여 개국 연구에 자금을 대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아이엠지티가 하는 연구는 집속초음파 기술을 활용한 진행성 췌장암 치료다. 카셀 이사장은 “한국 의료진과 바이오기업의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집속초음파 기술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셀 이사장은 “뇌종양 치료에 집속초음파 기술을 활용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초음파로 혈액뇌장벽(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항암제가 뇌종양까지 도달하도록 하거나 면역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내용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기술과 연구자만 찾는 게 아니라, 집속초음파를 함께 키울 자본도 함께 찾고 있다”며 “한국의 기초연구와 임상을 계속 지원하고, 집속초음파 장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 “FUS가 여러 불치병을 정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