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주례 선 '성남 라인'…심사 꼴찌에도 공기업 사장
과거 이재명 대통령,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시민단체 활동을 함께한 인사들이 서류와 면접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경력과 무관한 공공기관장에 임명된 사실이 드러났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장관은 이 대통령과 함께 정치 활동을 하고 김 실장의 결혼식 주례를 선 하동근(사진)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며 “서류·면접 심사에서 전부 꼴등을 했는데 왜 추천했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청와대) 압력을 받은 일이 없다”며 “지역난방공사는 환경과 생태 업무를 하는 등 최근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남 지역 환경운동가 출신인 하 사장은 지난 4월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시절 판교환경생태학습원장, 경기도 제1투자심사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하 사장은 김 실장의 결혼식 주례를 맡을 정도로 그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지역난방공사 자료에 따르면 하 사장은 서류 전형과 면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8명이 통과한 서류 심사에서 85.8점으로 8등, 5명을 선발하는 면접에서도 81.42점을 받아 5등이었다. 심사 과정에서 ‘해당 분야 지식과 경험’ 항목에 하 사장에게 A 등급을 준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역난방공사 사장 연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2억4300만원에 달한다.

4월 임명된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도 서류와 면접에서 1등 지원자를 제치고 낙점됐다고 나 의원은 밝혔다. 남 원장은 1995년 출범한 성남시민모임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당시 집행위원장은 이 대통령, 간사는 김 실장이었다. 나 의원에 따르면 남 원장은 서류 심사에서 89점으로 3위, 면접 심사에서 84점으로 2위였다. 그의 연봉은 1억82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현일/이에스더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