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송도 '손 조형물' 다시 공개…철거 안할 듯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디자인 논란이 일었던 손 조형물(사진)이 공사를 마치고 다시 공개됐다. 일부 주민은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랑해’라는 수어의 의미를 알리며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 북단 해안가 롱비치파크에 조성한 포토존이 지난 4일 준공돼 시민에게 공개됐다. 손 조형물과 그늘시설, 수변 테이블, 해송 40그루 등으로 구성됐다. 인천 앞바다와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체 포토존 조성에 투입한 사업비는 8억8300만원이다.

손 조형물은 높이 약 5m, 폭 3m로 중지와 약지를 접은 형태다. 수어로 ‘사랑해’를 표현한 것이라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알려진 롱비치파크의 특성을 반영해 사랑을 주제로 디자인했다.

조형물은 지난달 20일 공사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논란에 휩싸였다. “마치 욕을 하는 것 같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송도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철거 요구도 나왔다. 조형물은 공사를 위해 다음 날부터 대형 천으로 덮여 있었다.

재공개 이후에도 디자인을 둘러싼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조형물의 의미는 이해하지만 롱비치파크의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주민은 “검지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서 조화로움과 비율의 미가 없다”거나 “액자 모양의 포토존이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인천경제청은 별도의 준공식 없이 포토존을 공개하고 설치 취지와 디자인의 의미를 알리는 데 나섰다. 조형물 앞에는 “‘사랑해’를 표현하며 사랑과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 표지석도 설치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조형물에 대한 시민 의견은 계속 반영하겠지만, 철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역 농아인협회는 조형물을 유지하면서 수어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주순 인천시농아인협회 연수지회장은 “학생들이 수어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