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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은 작품"…김민하·한선화도 흠뻑 빠진 김종관 감성 [BIFF]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배우들이 작품을 향해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현장은 감독의 오랜 팬이자 영화 속 특별한 인연을 품게 된 배우들의 따뜻한 고백으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이날 김민하와 한선화는 입을 모아 작품을 '선물'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토론토 촬영 중 대본을 받아들었다는 김민하는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의 오랜 팬이어서 GV(관객과의 대화)도 많이 쫓아다녔다"며 "대본을 주신다기에 꿈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더 놀라운 건 제 에피소드 촬영 날이 마침 제 생일이었다. 소소한 행복과 삶의 물결을 돌아보게 해 준, 제 인생에 다신 없을 세 번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벅찬 심경을 전했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이한 한선화 역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고향인 부산에서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만난 그는 "민하 씨가 세 번의 선물을 받았다고 했는데, 저 역시 감독님께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등 감독님의 작품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팬 자처했는데, 내가 그 화면 안에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꿈만 같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종관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같은 작업을 오래 해오며 단련됐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떨리고 기가 안 죽을 수 없다"면서도 "우리 영화는 작고 사소함,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에 집중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들이 오랜 시간 동안 서사 구조 안에서 사건을 빌드업하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단 네 개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 감독은 "대화라는 하나의 단면을 통해 관객들이 인물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갔는지 상상하고, 그 다음의 무언가를 스스로 그려볼 수 있기를 바랐다"며 "세계적 위상의 영화제에서 우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작고 사소한 것들의 가치에 손을 들어준 것 같아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이번 작품에 대해 "김종관 감독이 벼린 완숙한 작품"이라며 "감성적인 축조 속에 이어져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고, 출중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그 매력을 배가시켰다"고 평했다.
장률은 "여행 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빨리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다"며 "파트너인 한선화 씨와의 호흡도 환상적이어서 다음 작업에서도 또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새로운 연기 도전에 나선 심은경은 "혜진이라는 인물은 평소 제게 없는 성격이라 처음엔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촬영장에 가보니 너무나 편안했고, 나중에는 애드리브까지 섞어갈 정도로 릴렉스됐다. 관객들이 제 새로운 얼굴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한,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작품"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스크린 데뷔에 나선 신예 전소영과 입대를 사흘 앞두고 촬영을 마쳤다는 김동휘 역시 서로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전소영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이끌어주셨다"고 말했고, 김동휘는 "학창 시절 영화 수업마다 거론되던 김종관 감독님의 세계에 일원이 될 수 있어 뿌듯했다. 소영 배우가 준 좋은 에너지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훈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하나의 카페를 스쳐간 네 쌍의 남녀가 건네는 유쾌하고 담백한 대화의 장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관객들과 만난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