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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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의 중심에 선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연.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공인하는 이른바 'A-리스트'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뒤 맞이하는 첫 번째 행사인 만큼, 영화계와 대중의 이목이 부산으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필두로 오는 15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영화제는 세계 59개국에서 모인 247편의 공식 초청작을 비롯해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등을 합산해 총 316편의 작품을 부산 일대 8개 극장, 31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전 세계 최초 공개인 월드 프리미어 작품만 95편에 달해 전 세계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 행사가 지니는 가장 큰 의미는 비약적으로 도약한 위상에 있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유수의 글로벌 영화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물론,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까지 주어지면서 아시아 영화의 핵심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한 경쟁 부문에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각국에서 초청된 14편의 작품이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이 가운데 한국 작품으로는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애니메이션 '긴긴밤', 김정훈 감독의 '면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
/사진=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낙점됐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한 카페에 머물다 간 이들의 깊이 있는 대화를 다룬 이 작품은 이날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특히 이번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배우 김민하는 개막작 주연인 동시에 개막식 단독 사회까지 도맡으며 이번 축제의 오프닝을 온전히 책임지게 됐다. 아울러 개막식에서는 15년 만에 부산을 찾는 량쯔충(양자경)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거머쥐며, 한국영화공로상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까멜리아상은 홍콩의 허안화 감독에게 각각 돌아간다.

거장들과 글로벌 스타들의 발걸음도 대거 부산으로 향한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신작과 함께 관객을 찾으며,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약 중인 매기 질렌할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세계적인 시네아스트들이 레드카펫을 빛낸다. 여기에 야마자키 켄토, 미치에다 슌스케 등 일본의 인기 배우들과 중화권의 내로라하는 스타들까지 대거 합류해 영화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관객들과 직접 숨결을 나누는 다채로운 참여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주지훈 등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와 연기 철학을 깊이 있게 나누는 '액터스 하우스'를 비롯해 오픈 토크, 마스터 클래스, 스페셜 토크 등이 준비됐다. 이 밖에도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와 시장, 국가 유산, 관광 명소 등 이색적인 장소에서 관객을 찾아가는 '동네방네 비프' 등이 열흘 동안 부산 전역을 영화의 바다로 물들일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