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인피니티 풀 플로팅 사운드 배스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한옥 인피니티 풀 플로팅 사운드 배스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한옥과 자연경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공간이 문을 열었다. 강원도 영월의 '더한옥헤리티지'는 10만평에 달하는 규모의 대지에 13년에 걸친 오랜시간 끝에 한옥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건축과 미식, 예술, 웰니스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서 하이엔드 한옥 웰니스 호텔로 거듭났다. 특히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호텔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형 럭셔리'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선돌정 누각에서 음미하는 조선의 차 한 잔

3년 전 초대형 독채인 선돌정이 (1박 1500만원) 처음 지어질 때부터 그 변화 과정을 매년 지켜보았다. 1년 뒤 위풍당당한 종택(宗宅)이 서고, 뒤이어 20개 객실의 호텔동이(1박 120~150만원, 조식포함) 문을 열었다. 그리고 최근 선돌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인피니티 풀 웰니스 공간 ‘라온재(Raonjae)’가 준공되며 영월의 한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결합된 완성형 하이엔드 웰니스 리조트로 진화했다. 이곳에 체크인하는 순간, 투숙객은 머릿속의 복잡한 계획을 내려놓게 된다. 리조트가 이끄는 동선과 대자연의 흐름에 오롯이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되는 까닭이다.
로해 서울과 함께하는 티클래스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로해 서울과 함께하는 티클래스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이곳에서의 하루는 수동적일수록 오히려 풍요로워진다. 체크인 후 고즈넉한 누각 티하우스에서는 찾아온 손님들에게 차를 통해 마음을 고르고 맛으로 감각을 깨우며 마음을 정돈하게 해준다. 객실의 문을 열고 긴 복도를 지나 들어서면, 층고 4m에 달하는 압도적인 개방감이 시야를 트이게 한다. 실제 면적보다 공간이 훨씬 넓게 느껴지게 하는 명민한 건축적 효과다.

프레임 안으로 마당과 숲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오는 ‘차경’을 바라보며 프라이빗 라운지에서 여유를 누린다.

인피니티 풀 '라온재', 자연의 일무가 되는 정적의 시간

이곳 웰니스 프로그램은 명상, 다도, 목공예 등 한국형 맞춤 기획으로 운영된다. 이 중 단연 하이라이트는 라온재에서 진행되는 ‘플로팅 배스 요가 & 싱잉볼 테라피’다. 해외 유명 하이엔드 리조트에서도 여러 웰니스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았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순간은 차원이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더한옥헤리티지 라온재 외관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더한옥헤리티지 라온재 외관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749.43㎡ 규모의 인피니티 풀 ‘라온재’는 선돌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자리한다. 물 위에 몸을 띄우면 시선 끝에 선돌과 하늘이 펼쳐지고, 한옥의 처마와 주변 풍경이 자연스럽게 한 장면 안에 포개진다. 수영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한옥과 자연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잠시 머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물 위에 몸을 누이고 눈을 뜨면, 오직 푸른 하늘과 자연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온몸의 긴장을 풀고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동안 복잡한 고민은 사라지고 깊은 이완과 명상의 상태에 도달한다. 단시간에 근육을 풀고 머릿속을 맑게 비워내는, 일종의 '브레인 워시(Brainwash)'를 경험하게 된다는 투숙객들의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수면'까지 디자인한 미학적 웰니스 설계

청사초롱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청사초롱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독채 투숙객 전용 아웃도어 풀과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석양을 감상하고, 늦은 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별과 달을 관조하는 것만으로도 무위(無爲)의 하루해가 뉘엿뉘엿 저문다.이곳의 웰니스는 신체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양질의 수면을 돕는 은은한 조명, 최고급 침구와 침대, 그리고 정밀한 실내 온·습도 제어 시스템이 조화롭게 작동한다. 특히 창을 통해 스며드는 빛을 완전 차단하기보다 어슴푸레한 밤의 자연광을 유도함으로써, 가장 자연스럽고 깊은 수면을 유도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요가로 여는 아침과 12첩 반상으로 채우는 미각

이른 아침은 몸의 감각을 깨우는 요가 클래스로 시작된다. 이후 객실 및 독채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한 번 더 몸을 이완한 뒤, 영월의 제철 식재료로 차려낸 12첩 반상을 맞이한다. 조선 왕실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정갈한 조식이다. 묵직한 유기그릇에 담겨 나오는 음식과 이를 정성껏 정갈하게 내오는 직원들의 손길에서 투숙객을 향한 깊은 정성이 전해진다.
인도어 수영장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인도어 수영장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조식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조식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해외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K-컬처

더한옥헤리티지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열쇠는 한국 문화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체험하게 하는 데 있다. 공간 곳곳에는 해외 투숙객이 한국 전통문화를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심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조선 매월당 김시습의 정신을 잇는 ROHAE 김동현 대표가 고요,흐름,생기,온기.깊이의 다섯가지 블렌딩티를 완성하며 정갈한 한국 전통차를 상시 다도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문적인 티 클래스도 참여 가능하다. 한옥 건축에 사용된 고재(古材)를 활용한 목공 클래스와 한복 체험 프로그램 역시 해외 고객에게 한국의 전통을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티세러모니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티세러모니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문화적 예술성 역시 이곳의 동선 전반에 녹아 있다. 한옥 갤러리에는 허보리작가의 아름다운 작품이 라운지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더 빛내고 고소미 작가의 공예품 전시되어 있고 객실 내부에 곳곳마다 강석영도예가의 도자기등 다양한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공간 곳곳에 함께하여 일상을 벗어나 내면의 고요함과 평안을 찾던 관람자에게 쉼과 동시에 사유의 시간을 선사하며 공간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한국의 미학을 흡수하게 된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떠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

한옥전경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한옥전경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바라보는 건축’이 아닌 ‘살아내는 건축’.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즐길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하는 설립자의 철학은 인상적이다. 이같은 정성으로 앞으로 어떤 치유와 명상의 컨텐츠로 채워나갈지 매우 기대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해외로 떠나지 않고도 국내에서 자연환경과 웰니스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넓은 한옥 마당과 뒤뜰을 거닐며 자연을 호흡하고, 호텔이 제안하는 동선과 프로그램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완벽하게 채워진다.

흔히 국내 여행객들은 하이엔드 호텔에 머물면서도 외부 관광에 시간을 쏟으며 '호텔 안에만 머무는 시간'을 아까워하곤 한다. 1박 100만 원이 넘는 숙박료가 다소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국내의 깊이 있는 문화 자산으로 돌리는 마인드셋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3일간 여유롭게 머물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 문화의 품격과 조용한 여유로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하고 자부심 넘치는 웰니스 소비다.
한옥내부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한옥내부 / 제공. 더한옥헤리티지
한옥 내부의 공간과 프로그램을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기에, 더한옥헤리티지는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Destination Hotel)'의 진가를 보여준다.

이제 호텔을 선택할 때 '무엇을 보러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공간과 프로그램, 그리고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리는 '체류의 미학'으로 시선을 옮겨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