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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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수준으로 후진했다. 증권가에선 판매 부진과 10년 만에 벌어진 전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원자재 비용 부담 등을 들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 생산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적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제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전 거래일보다 1500원(0.43%) 오른 3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고점인 지난 6월 1일 75만원보다 53.6% 하락한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29.7% 떨어졌다.

상반기에는 본업인 자동차 부문보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9만8500원이던 주가는 약 5개월 만에 151.3% 뛰며 고점을 찍었다. 증권가는 로봇 사업 가치를 반영해 앞다퉈 목표주가를 높였고, KB증권은 12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가 지분을 보유한 그룹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조기 상장 기대도 약해졌다. 로봇 사업의 실적 기여도 아직 제한적이어서 주가를 뒷받침하던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노조 파업으로 약 5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8시간 전면 파업을 포함해 조합원당 60시간 파업을 벌였다. 여기에 명절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제조원가 반영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판매 부진은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의 연결 대상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92%에서 올 상반기 88%로 낮아졌고, 3분기에는 80%대 초반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량이 줄어도 인건비 등 고정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차량 한 대당 비용 부담은 커진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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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NH투자증권은 5.3% 줄어든 2조4028억원, 흥국증권은 2.3% 감소한 약 2조5000억원, 신영증권은 약 7% 줄어든 2조3620억원을 제시했다. 모두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 3조88억원을 밑도는 예측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판매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매출총이익률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수익성 훼손의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글로벌 판매 둔화,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이익 전망치 감소가 반영되면서 목표주가 눈높이도 낮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지난 2분기 77만2800원에서, 3분기 68만1600원으로 11.8% 하락했다. 신영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3만원에서 57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62만원에서 54만원으로 내렸다. 흥국증권도 72만원에서 55만원으로 낮췄다.

증권가는 4분기에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도매 판매 회복과 신차 효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도 "신형 '투싼', '아반떼' 생산 확대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따라 올 4분기에는 한국 공장을 필두로 튀르키예, 체코 등 주요 공장 가동률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의 수익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석이 나온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차질 규모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손실 물량을 올 4분기 내 전부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실적 회복의 강도는 생산 차질 물량의 이연 판매(늦춰진 물량의 판매) 여부와 인센티브 및 원자재 비용 추이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