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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어가는데…추가 혐의만 쌓이는 농협중앙회장 수사 [폴리-사이드]
1억원대 금품수수 의혹, 수사 1년 넘도록 결론 못 내
압수수색 후 첫 소환까지 6개월…송치 여부도 미정
특별감사에 장모상 부의금까지…규명 대상 잇단 추가
기존 의혹 입증에 집중된 김병기·방시혁 사건과 달라
넓어진 수사범위…최초 혐의 입증할 증거 확보 관건
압수수색 후 첫 소환까지 6개월…송치 여부도 미정
특별감사에 장모상 부의금까지…규명 대상 잇단 추가
기존 의혹 입증에 집중된 김병기·방시혁 사건과 달라
넓어진 수사범위…최초 혐의 입증할 증거 확보 관건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9월 강 회장이 1억원대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섰지만 1년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강 회장은 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지던 2024년 1월 전후로 1억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강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자 업체 대표가 사업 편의를 봐달라며 청탁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초반 속도를 내던 강 회장 수사는 이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수사 착수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강 회장을 출국금지했다. 하지만 강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강제수사에 나선 지 6개월 만인 지난 4월에야 이뤄졌다. 이후에도 송치 여부는 결정되지 않고 있다.
수사가 이어지는 동안 확인해야 할 의혹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경찰은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선거 답례품 구입을 위한 공금 유용 의혹 등도 살펴보고 있다. 감사에서 지적된 농협 전체의 비위를 강 회장 개인의 혐의로 볼 수는 없지만, 기존 금품수수 사건 외에 추가로 확인할 사안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5월 강 회장의 장모상 당시 받은 고액 부의금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지난 7월 농협중앙회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부의금 명부를 바탕으로 전·현직 임직원 등을 상대로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김병기 의원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건에서 부각된 장기화 양상과 차이가 있다. 김 의원 사건은 공천헌금과 취업 청탁 등 13개 의혹의 처리 여부가 초기부터 장기간 쟁점이었다. 방 의장 사건은 하이브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을 숨기고 주식을 팔도록 했다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가 수사의 중심이었다. 두 사건 모두 새로운 혐의가 추가됐기 때문에 수사가 장기화된 것은 아니다.
최초 의혹에 대한 증거가 얼마나 확보됐느냐가 핵심으로 꼽힌다. 초기 혐의의 결론이 늦어지는 동안 새로운 의혹만 부각되면, 입증의 어려움을 다른 혐의로 보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금품수수 사건에서는 실제 전달 여부와 경위, 돈의 성격을 뒷받침할 자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직접적인 물증이 부족하고 관계자 진술의 비중이 크다면 진술의 일관성과 객관적 정황을 함께 따져야 한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경정급 수사관은 “본류 수사에서 혐의 입증에 막히면 다른 의혹으로 수사를 넓혀 입증해보려 하게 된다”며 “수사가 길어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