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이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대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이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대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간 설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박지원·김병주·김의겸 의원 등이 잇달아 한 의원을 겨냥하자 한 의원도 주말부터 페이스북에 수십 건의 글을 올리며 맞받아쳤다.

공방은 김 전 후보자가 지난 19일 자진 사퇴한 뒤 거세졌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김 전 후보자 관련 수사자료의 출처를 문제 삼으며 “(유출자를) 2~3명 정도로 특정할 수 있다”며 공무상 비밀누설과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의원도 가세해 “설레발 치는 깐족 한동훈 쫄리냐?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한 의원은 김 의원이 앞서 김 전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했던 점을 들어 “민주당 똥별 김병주 의원, 지금도 ‘김승원 인품 훌륭하고 능력 뛰어나, 빨리 임명해야’ 한다는 3일 전 생각 그대로냐”고 맞받았다. 21일 오전에도 “김병주 의원이 똥별 소리에 마음 상하셨나본데, 우리 군 벌주려고 사관학교 통폐합 밀어붙이는 민주당 똥별 김병주 의원이야말로 군을 모욕하고 있다”고 적었다.

박지원 의원과도 설전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김 전 후보자의 사퇴를 “살신성인의 본보기”라고 평가하면서 “법사위로 돌아오라. 함께 한동훈 의원의 범죄를 국민 앞에 밝히자”고 했다.

한 의원은 박 의원이 이날 라디오에서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으며 “박지원 의원이 오늘 아침 라디오방송에서 ‘나는 김승원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뻥을 친다”고 했다. 박 의원이 청문회 직후 “김승원 청문회, 쥐 한 마리 지나갔을 뿐, 임명해야”라고 했던 점도 꺼내며 “이제 뻥 그만 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논평으로도 한 의원을 압박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의 허세 캐릭터를 그대로 베낀 판박이 정치질에 여념이 없다”며 “조선제일관종 왕자병은 덤”이라고 했다. 한 의원을 “제2의 윤석열, 윤동훈”이라고 표현하며 수사도 촉구했다.

한 의원은 이에 “민주당이 제가 오빠 독약로비에 맞서 싸웠다고 왕자병 운운하는 쉰내 나는 소리 한다”라며 “민주당 오빠들은 ‘민주당 룸싸롱 여동생 공주님’이나 챙기십시오.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했다.

또 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조직원 건드렸다고 보복하는 조폭 깡패처럼 ‘한동훈 보복’에 나섰다”며 “민주당 정권은 그 조폭식 보복, 마음껏 해 보세요. 국민 위해 할 일하고 받는 보복, 당당하게 받아주겠습니다”라고 했다.

최근 김 전 후보자의 술자리 동석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진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공세를 폈다. 그는 김 의원을 “김승원 성추행 동석했던 민주당 법사위원”이라고 지칭하며 “동석자로서 김승원 성추행 알고도 청문회에서 김승원 옹호해준 것에 대해 왜 말이 없느냐”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