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케빈 워시는 인플레이션 매파다 [이번주 WSJ]
WSJ 사설
엘리자베스 워런은 벌써 사과문을 보냈는가? 신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독립성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편지를 케빈 워시에게 보냈느냐는 뜻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한 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워런 만이 아니다.
저마다 독립적으로 사고한다는 Fed 출입 기자들은 여름 내내 무리 지어, Fed의 신뢰성을 걸고 워시와 트럼프 대통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부풀렸다. 트럼프가 낮은 금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솔직히 말하면 선출직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워시가 의장으로 주재한 첫 두 차례 회의에서 FOMC가 금리를 동결하자, 이것이 Fed의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는 증거인 양 받아들여졌다.
어리석은 주장이었으며, Fed에서 진행 중인 훨씬 더 중요한 변화들을 가렸다. 워시는 폴 볼커 이후 가장 매파적인 의장이다. 그는 이 지면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견해를 설명해 왔다. 그에게 진정한 과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됐는데도 2024년과 2025년 제롬 파월 전 의장의 금리 인하를 비둘기파적 입장에서 지지했던 FOMC 참석자들을 설득하는 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주 연방기금금리를 3.75~4%로 올린 결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표결 결과가 찬성 12명, 반대 0명이었다는 것이다. 워시는 첫 회의를 주재한 이후 3개월 동안, 지난 6월 만장일치로 동결에 찬성했던 위원들을 설득해 정반대의 결론에 이르게 했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워시는 반가울 정도로 간결했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요 물가 지표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5년 동안 웃돌고도 여전히 3%를 넘고 있다. 워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도 중요한 가격 신호로 언급했다. Fed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이후 듣기 어려웠던 반가운 언급이다. 그는 실물경제의 가격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워시가 연준에서 추진하기 시작한 광범위한 개혁 작업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와 인플레이션 모형 등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설치한 다섯 개 태스크포스, 그리고 향후 정책 행보를 미리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변화는 이미 통화정책에 나타나고 있다. 이번 회의와 지난달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드러난 중요한 요소는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Fed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그의 확신이다. 워시가 이끄는 연준은 공급망 충격 같은 핑계에 매달려,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넘기려’ 할 가능성이 작다. 수요일의 금리 인상은 이러한 관점과 일치한다.
워시는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의 상충관계가 불가피하다는 오래된 필립스곡선 이론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금리 결정을 설명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현재의 양호한 노동시장을 훼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월가와 언론은 워시와 트럼프의 관계에 대한 추측을 내려놓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 틀림없다.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여러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이는 적절한 대응이었다. 최근 장기 국채, 특히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 상승은 워싱턴 정가 전반에 정치적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사실상 확실시되는 1조달러의 이자 지출 부담에 직면해 있으며, 정치인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요인 가운데 상당수는 Fed의 통제 밖에 있다. 특히 향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 급증하는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자금 확보 경쟁, 이란 전쟁에 대한 우려가 그렇다. 워시가 이런 시장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려 하지 않는 것은 현명한 태도다.
그러나 Fed의 정책 결정 이후 장기 금리가 대체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년물 금리는 거의 그대로였고, 10년물 금리는 소폭 올랐다.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했을 위험이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인상을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표현했다. 온건한 항의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는 워시의 판단에 안도해야 한다. 8월 소매판매는 7월의 부진에서 반등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3분기 성장률 추정치인 GDP나우도 수요일 5.1%로 상향 조정됐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에게서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물려받았고, 파월이 이끌던 Fed는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너무 오래 머물도록 내버려 뒀다. 케빈 워시는 이를 더 빠르게 낮추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이는 미국 국민들의 실질임금이 더 이른 시점부터 더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는 뜻이다.
정리=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저마다 독립적으로 사고한다는 Fed 출입 기자들은 여름 내내 무리 지어, Fed의 신뢰성을 걸고 워시와 트럼프 대통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부풀렸다. 트럼프가 낮은 금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솔직히 말하면 선출직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워시가 의장으로 주재한 첫 두 차례 회의에서 FOMC가 금리를 동결하자, 이것이 Fed의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는 증거인 양 받아들여졌다.
어리석은 주장이었으며, Fed에서 진행 중인 훨씬 더 중요한 변화들을 가렸다. 워시는 폴 볼커 이후 가장 매파적인 의장이다. 그는 이 지면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견해를 설명해 왔다. 그에게 진정한 과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됐는데도 2024년과 2025년 제롬 파월 전 의장의 금리 인하를 비둘기파적 입장에서 지지했던 FOMC 참석자들을 설득하는 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주 연방기금금리를 3.75~4%로 올린 결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표결 결과가 찬성 12명, 반대 0명이었다는 것이다. 워시는 첫 회의를 주재한 이후 3개월 동안, 지난 6월 만장일치로 동결에 찬성했던 위원들을 설득해 정반대의 결론에 이르게 했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워시는 반가울 정도로 간결했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요 물가 지표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5년 동안 웃돌고도 여전히 3%를 넘고 있다. 워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도 중요한 가격 신호로 언급했다. Fed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이후 듣기 어려웠던 반가운 언급이다. 그는 실물경제의 가격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워시가 연준에서 추진하기 시작한 광범위한 개혁 작업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와 인플레이션 모형 등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설치한 다섯 개 태스크포스, 그리고 향후 정책 행보를 미리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변화는 이미 통화정책에 나타나고 있다. 이번 회의와 지난달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드러난 중요한 요소는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Fed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그의 확신이다. 워시가 이끄는 연준은 공급망 충격 같은 핑계에 매달려,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넘기려’ 할 가능성이 작다. 수요일의 금리 인상은 이러한 관점과 일치한다.
워시는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의 상충관계가 불가피하다는 오래된 필립스곡선 이론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금리 결정을 설명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현재의 양호한 노동시장을 훼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월가와 언론은 워시와 트럼프의 관계에 대한 추측을 내려놓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 틀림없다.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여러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이는 적절한 대응이었다. 최근 장기 국채, 특히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 상승은 워싱턴 정가 전반에 정치적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사실상 확실시되는 1조달러의 이자 지출 부담에 직면해 있으며, 정치인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요인 가운데 상당수는 Fed의 통제 밖에 있다. 특히 향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 급증하는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자금 확보 경쟁, 이란 전쟁에 대한 우려가 그렇다. 워시가 이런 시장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려 하지 않는 것은 현명한 태도다.
그러나 Fed의 정책 결정 이후 장기 금리가 대체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0년물 금리는 거의 그대로였고, 10년물 금리는 소폭 올랐다.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했을 위험이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인상을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표현했다. 온건한 항의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는 워시의 판단에 안도해야 한다. 8월 소매판매는 7월의 부진에서 반등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3분기 성장률 추정치인 GDP나우도 수요일 5.1%로 상향 조정됐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에게서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물려받았고, 파월이 이끌던 Fed는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너무 오래 머물도록 내버려 뒀다. 케빈 워시는 이를 더 빠르게 낮추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이는 미국 국민들의 실질임금이 더 이른 시점부터 더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는 뜻이다.
정리=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