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행동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Fed는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케빈 워시 Fed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Fed에 따르면 15~16일 열린 FOMC에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가 됐다.

Fed는 금리 인상의 근거로 3%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물가상승률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을 들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선 “소비가 탄력적이고 생산성 증가세는 강하다”며 “투자는 활발하고 고용 증가는 노동시장 규모에 발맞춰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실물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 19명의 금리 전망)에서 워시 의장을 뺀 위원 18명이 제시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4.1%였다.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뛰었다. 워시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너무 오래, 너무 높은 상태이고 금융 여건도 아직 긴축적이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긴축 드라이브”라는 평가와 함께 연내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이가 크게 늘었다.

시장은 매파 Fed에 놀랐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2% 빠졌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국 10년·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2.56포인트(0.04%) 내리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한국과 미국 단기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황정수/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