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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부동산 해법, 현장에 답 있다
정인설 금융부장
득세하던 '부동산 필패론'
주식은 최대 우군이라 여겼다. 여태껏 국내 증시가 부동산시장을 압도한 적은 없었다. 이번엔 달랐다. 코스피지수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들였다. 집 나갔던 서학개미들도 돌아왔다.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이 현실화하자 관료들은 국내 주식이 부동산의 확실한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때문에 ‘주식은 투자고 부동산은 투기’라는 신념을 설파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그리고 대통령을 믿었다. 주택 공급 확대보다 수요 억제에만 매몰된 역대 민주당 정부와는 다르다고 봤다. 세금으로만 집값을 때려잡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본인이 살던 집을 팔 때는 ‘역시 클래스가 다르다’고 느꼈다. 수시로 SNS에 등판해 “부동산 불로소득을 척결하겠다”는 대통령 발언을 허투루 듣는 관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상황은 많이 변했다. 만병통치약일 줄 알았던 고금리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현금 부자가 속출해서다. 상상 이상의 반도체 머니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왔다. 주식 투자로 번 돈은 증시로 재투자되지 않고 대거 한강벨트 부동산으로 유입됐다.
여기에 정책 엇박자가 기름을 부었다. 고금리 긴축정책은 금융에서만 통용됐을 뿐 재정정책은 거꾸로 갔다. 풍부한 세수를 등에 업은 확장 재정은 문재인 정부 때를 능가한다. 금융과 재정이 따로 노는 갈지자 행보의 결말은 뻔하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금융 긴축 속 적자 재정은 물가도, 부동산 가격도 잡지 못한다. 고물가 고금리의 수명만 늘려놓을 뿐이다.
강세장도 절대선은 아니었다. 반도체만 오르고 다른 종목은 힘을 못 쓰는 양극화는 역대급이다. 반도체 주식만 너무 빨리 달아올라 여러 후유증을 낳고 있다. 반도체가 흔들리면 모든 게 무너지는 신기루 증시가 오래가기만 바라야 한다. 반도체를 믿고 뒤늦게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미들은 악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과 2030이 많아 더 문제다.
대반전 꾀해야 할 회견
관료들이 믿은 대통령은 어떤가. 어떻게든 잡겠다는 서울 집값이 84주 연속 오르면서 정책 동력을 잃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던 부동산 발언도 현저하게 줄었다. 오히려 본인이 한 말이 부메랑이 돼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부동산에 공소 취소, 연임 개헌, 인사 참사 등 정치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은 급락했다. 이제 세금 강화와 대출 조이기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말리는 상황이다.이럴 때 대통령은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관료들이 돌아서고 더 많은 국민이 마음을 닫기 전에 본연의 실용주의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과연 그럴지 모든 이가 대통령의 18일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