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빅테크인 바이트댄스의 산하에 있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어뉴랩스(Anew Labs)가 분사 후 첫 투자 라운드에서 2억90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17일 제일재경, 신랑재경 등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2021년 자사 내 신약 개발팀을 설립했다. 현재 인원은 50여명이며, 이 중 대부분이 2020년 말에 영입된 제약 부문 연구원들이다. 지난 6월 어뉴랩스라는 회사명으로 독립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에 지사가 있다. 최대주주는 바이트댄스며, 지분 56%를 갖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어뉴랩스의 기업가치는 15억달러로 매겨졌다. 중국 훙산캐피탈과 IDG캐피탈, 가오링캐피털, 우위안캐피털 등이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중국 정부의 상하이미래사업펀드, 중국의 바이오기업 중국생물제약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제일재경은 바이트댄스가 AI 신약 개발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 후 키워내는 이유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10 대 10 법칙’을 지적했다. “하나의 신약을 내놓으려면 10년의 시간과 10억달러의 투자, 1년 단위의 주기적 검증이 필요하지만 성공률은 10%뿐”이라는 의미다.

바이트댄스는 신약 개발에 AI 플랫폼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고, 관련 인재도 별도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임상, 상용화, 파이프라인 확장, 마케팅까지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거대 AI 바이오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AI는 이미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널리 도입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아이소모픽랩스는 구글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는 지난 1월 엔비디아와 AI 공동 혁신 연구소 설립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 오픈AI는 지난 4월 생명과학 전용 모델 ‘GPT-로잘린드’를 선보였다. 암젠과 모더나 등 거대 제약사들도 AI를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연구에 사용하고 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16일(현지시간) 앤트로픽과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보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앤트로픽의 과학 특화 플랫폼 ‘클로드 사이언스’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